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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남은 임기 짧지 않다"는 文대통령…대선 100일 앞둔 靑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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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에도 정치 거리두기 속 방역·민생 등 국정운영 집중

임기 말 30% 중후반 지지율…'말년 없는 정부' 靑 '자신감'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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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남은 임기가 짧지 않다"며 국정운영 안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는 '권력형 게이트'로 임기 말 레임덕을 겪었던 역대 대통령 사례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말년 없는 정부'를 표방한 청와대 내에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도 느껴진다.

최근 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기본적인 정책 가이드라인을 상기시키는 것은 물론 대책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제시하며 국내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급 불안을 겪었던 요소수 문제와 코로나19 방역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 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문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요소수 관련 대응을 지시했다.

또 이달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과 관련해서도 오는 29일 4개월 만에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해 방역상황을 엄중히 살필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는 2년 만에 '국민과의 대화'로 문 대통령이 직접 민생문제에 대해 직접 답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매일매일이 위기 관리 연속이라고 생각하면 (남은 임기) 6개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라며 임기 말 국정운영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는 임기 말 이례적으로 국가정보원 차장급(차관급)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 내 마지막 남북 관계 진전과 근래 발생한 요소수 사태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모습은 임기 말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으로 인해 사실상 '조용한 말년'을 역대 대통령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실제 대선이 100일여 남은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 중반에서 40% 초반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조사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55%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의 5년차 2분기 지지율로 범위를 넓히면 긍정평가는 39%로 Δ노태우 대통령(12%) Δ김영삼 대통령(7%) Δ김대중 대통령(26%) Δ노무현 대통령(24%) Δ이명박 대통령(25%)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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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인사나누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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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국가적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역시 문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외부요인으로 평가 받는다.

청와대도 이 같은 상황에 '말년 없는 정부'를 표방하며 국정동력 유지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집권 후반기마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먹었던 '권력형 게이트'가 불거지지 않은 점에 대해선 자부심도 느껴진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과거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옛날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들들이 몇 명씩 비리에 연루됐는데, (현 정부에서는) 그런 이권 개입이 아무것도 없다"라며 "그만큼 주변 관리가 잘 되고 부패스캔들 없는 정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전히 문 대통령과 정부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과 여당 대선후보가 현 정부와 차별화 시도를 하는 게 사실상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당 후보의 차별화 시도에 대해 "서운할 일이 아니다"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말 문 대통령과 회동에서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잘 보좌해야겠다는 게 참모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우리는 '말년 없는 정부'가 딱 맞는 말 같다. 코로나 때문이라도 마지막까지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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