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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文 '종전 제안'두고…與 "통일 첫걸음" vs 野 "달나라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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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文 유엔 연설 계기로 평화 바람…北 변화 동반돼야"

野 "선언만으로 평화 가능한가…北 미사일 발사는?"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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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기범 기자 = 여야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 선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의 바람이 다시 불어오길 기대한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비핵화와 진정한 평화가 선언으로 가능한 것인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막혀있던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다시 한번 열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연설"이라며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안착시키고, 민족 염원인 통일을 이루는 길로 나가는 실질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한반도에서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종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를 적극 지지하며 정부의 노력에 함께 할 것"이라면서도 "한반도 평화정착은 우리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의지 표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대화의 장으로 다시 나올 것을 기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의 바람이 다시 불어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평화는 선언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실질적인 변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있음을 실제로 보여주는 실천적 제시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지난 열흘 새 연이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뿐만 아니라,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그 영상을 공개했다. 문 정부에서 있었던 세 차례의 남북회담과 두 차례의 미북 정상회담에도 한반도 평화 현실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야권 대권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 대통령 연설을 보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의아하다"며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평화 쇼, 남북협력을 되뇌다가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 종전선언을 또다시 내밀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시자는 "북한은 미사일 쏘는데 종전선언 제안하는 달나라 대통령"이라며 "실체 없는 '평화'만을 외치며 구체적인 방안 없는 종전선언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허상만 좇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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