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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대통령-성김 '대화 재개' 방점…北 호응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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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힘실어

文대통령, 한반도 운전자론도 투영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를 찾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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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22일 만남을 갖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항구적 평화체제) 추진에 다시금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 측에서 북한 측에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내고 북측도 최근 '대화'를 언급한 데에 집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 대표를 만나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며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미국이 대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북미관계 개선에 성공을 거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목표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은 외교·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특히 이때 바이든 대통령이 2018년 4·27 남북정상 판문점 선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 공동성명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된 대북 성과를 모두 존중해준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미국이 이에 "흥미로운 신호로 본다"(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고 반응함으로써 북미대화의 물꼬가 트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 대표의 발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미관계 완화 과정 속 우리 정부의 역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한반도 운전자론'이 빠뜨리지 않고 투영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대북대화 재개에 있어 "우리(남한)와의 긴밀한 공조"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흐름이 긍정적인 듯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측의 "흥미로운 신호" 발언에 '까칠한 반응'을 내놓음으로써 한미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김 부부장은 당일(22일) 담화에서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담화가 마침 문 대통령과 김 대표의 만남일에 맞춰 발표된 점은 북한이 이 만남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대목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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