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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새출발 다짐한 文…"마지막까지 부패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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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법안 입법 성과 내주길"…당청 협력, 대야 소통 강조

"단체장 바뀐 지자체와 협력" 주문…부동산·방역 엇박자 '경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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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대규모 인사쇄신 이후 첫 공개석상에서 국정 각오를 되새긴 것은 국정운영에 고삐를 다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드러난 민심의 이탈을 막고, 남은 임기 1년 동안 한반도 평화 정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이 당면 과제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출발의 전기로 삼겠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대대적인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한 이후 첫 공개석상 발언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이태한 사회수석, 박경미 대변인 등 신임 참모진들이 처음으로 출석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우리 정부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 이후 탄생한 현 정부가 이룬 경제·사회·외교 그간의 성과와 노력을 언급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선 "위기에 더욱 강한 우리 국민의 저력과 성숙한 시민의식, 선진적 방역체계와 적극적 재정 정책 등이 어우러지며 세계적으로 방역에서 모범국가, 경제위기 극복에서 선도그룹으로 평가받는 나라가 됐다"며 "국민들께서 자부할 만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Δ방역 상황 및 집단면역 Δ고용 문제 Δ주거 안정 등에 대해선 어려운 숙제라고 평가했다.

정부에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말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주문하며, 남은 임기 민생 문제에 대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여당과의 정책 협력 및 야당과의 소통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부터 입법에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방역과 부동산 관련해선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이 부동산과 방역 정책에서 중앙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과 관련해서도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5월 중후반쯤 미국으로 건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미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시절의 싱가포르 선언을 기점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 선언 등 남북관계를 복원하겠다는 구상으로 이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방송 의뢰를 받아 지난 12~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4월 2주차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집계 대비 1.3%포인트(p) 상승한 34.7%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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