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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문대통령, 비 젖은 애국지사 담요 주워들자 탁현민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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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과 인사하다 담요 떨어뜨린 102세 임우철 지사…허리숙여 담요 집은 문대통령

탁현민 비서관에 "새 담요 가져와라"…대통령경호원도 자신의 담요 덮어줘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의 왼쪽에 임우철 애국지사. 2021.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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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일) 개최된 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애국지사가 무릎에 덮고 있던 담요가 바닥에 떨어지자 주워 드는 모습이 2일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 내외와 생존 애국지사의 동반입장을 계획했으나, 비가 많이 오는 날씨 탓에 애국지사들이 우선 자리에 착석했다.

고령의 참석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주최측에서는 의자에 담요 1장을 깔았고, 이밖에 덮을 수 있는 또 다른 담요를 준비했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 좌석에 배석한 102세 고령의 임우철 지사가 일어서서 행사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과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착석하려다 덮는 담요를 땅에 떨어뜨렸다.

바닥에 떨어진 담요는 빗물에 축축하게 젖었고, 임 지사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떨어진 담요를 발견하고는 허리를 숙여 담요를 집었다. 담요가 축축하게 젖어 쓸 수 없게 되자 문 대통령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불러 "새 담요를 가지고 와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탁 비서관은 새 담요를 가져와 임 지사의 무릎에 덮어주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발표한 후 자리에 돌아오자 임 지사가 일어나서 문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또 한차례 담요가 땅에 떨어졌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 뒷자리에 앉아있던 대통령경호원이 자신의 담요를 임 지사에게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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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생존 애국지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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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취임 후 애국지사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독립유공자들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기 때문에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보훈관이다.

지난해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 및 모든 참석자가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뒤 생존 애국지사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통상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는 의전상 모든 참석자가 자리한 뒤 대통령이 가장 나중에 입장한다. 그러나 당시 행사에서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애국지사들에 대한 존경 차원에서, 국내외 생존한 31분의 애국지사 중 4분(임우철, 김영관, 이영수, 장병하)이 의장대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고, 문 대통령 내외가 박수로 맞이했다.

정부는 국가유공자 명패 달기 사업을 비롯해 애국지사 예우금 상향, 독립유공자 자녀 및 손자녀에 생활지원금 지급, 자택 방문 보훈복지서비스 등으로 국가유공자 예우에 공을 들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는 보훈에 관심이 많으시고, 실제로 배려를 많이 해드리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많이 하셨다"라며 "가능하면 행사장 제일 앞, 대통령님 옆자리에 모시고 행사장에 모실 때와 댁에 모시는 일까지 모터케이드로 예우하고 있다"고 전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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