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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진핑과 먼저 통화한 문 대통령, 바이든과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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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경쟁 속 시진핑과 통화…'미중 택일 압박' 분석

바이든, 아시아 중 처음으로 스가와 먼저 통화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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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를 한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언제 통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미국 측과 문 대통령-바이든 대통령 정상통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는 취임 후 처음 통화를 했다.

이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시 주석과 통화를 하고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문화교류의 해' 선포, 한중 자우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마무리,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통화는 각각 설과 춘절을 앞둔 신년 인사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지만 '미중 택일 압박'의 신호탄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이 전통적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는 한국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 전날 미·중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5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을 겨냥해 "작은 파벌을 만들거나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고, 다른 이들을 거부하고, 위협하는 건 세상을 분열로 몰아넣을 뿐"이라며 "대립은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질 것"라고 말했다. '작은 파벌'은 미국이 동맹국 네트워크를 이용해 구축하려는 반중전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백악관은 같은 날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도전함에 따라 미국은 새로운 대중국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적 인내를 언급했다. 전략적 인내는 오바마 행정부 때 대북정책으로 '전면전'을 피하며 제재를 통한 압박을 이어가는 내용인데, 중국을 상대로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이틀 뒤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한 뒤 전화외교를 하고 있는데, 아시아 국가 정상 중에선 처음으로 스가 총리와 통화를 하게 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필요성에 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또 미일 동맹 강화, 중국·북한을 포함한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또 스가 총리의 조기 방미와 함께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협력 강화에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국가는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인 '쿼드' 참여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 앞서 스가 총리와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뒤 아소 다로 일본 총리(2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30일)에 이어 2월3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시아 국가 중 세번째로 통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7년 1월 취임한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28일)에 이어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다음주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일정에 관해 "곧 이뤄질 것이란 말씀만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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