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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년차 '1라운드' 마무리한 문대통령…논란 정리·내각 교체로 국정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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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사안 관리 통해 방역·민생·경제·한반도 평화 집중 토대 마련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 시찰을 위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오른쪽은 최태원 SK그룹회장. 2021.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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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금주 신년기자회견에 이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집권 5년차 국정운영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및 민생·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추진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하는 등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3차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엔 각각 황희·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4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변창흠 장관으로 교체하는 등 행정안전부(전해철), 보건복지부(권덕철), 여성가족부(정영애)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한 데 이어 같은달 30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후임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을 기용하는 등 법무부와 환경부(한정애)에 대한 2차 개각을 했다.

개각과 함께 청와대 개편도 병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사태의 여파로 민심이 악화되자, 구랍 31일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종호 전 민정수석을 각각 유영민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으로 교체했다. 함께 사표를 제출했던 김상조 정책실장은 반려하고 유임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미국통’인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 발표에 이어 지난 18일 신년기자회견까지 개최하면서 '국민 일상 회복'과 '선도국가 도약'을 기치로 한 집권 5년차 국정운영 구상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신년사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논란이 돼 왔던 부동산 문제와 추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에 대해 사과하는 등 갈등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방역과 민생, 경제 등 국정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간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강조해 왔던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 발표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처음으로 사과하면서 특단의 공급 대책 마련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추-윤 갈등'과 관련해 "법무부와 검찰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함께 협력해 나가야 될 관계인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부각된 것 같아서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윤 총장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면서 껴안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사론에 대해선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정치적 논란이 지속돼 왔거나 유발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사과 등을 통해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이들 사안으로 인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경우 국정운영 동력 자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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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스탠리 에르크 노바벡스사 대표이사와 영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2021.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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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신년 초에 예정됐던 굵직한 정치 일정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 본격적인 5년차 국정운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코로나 방역과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국내 확진자 발생 1년이 된 이날 오전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 회의를 진행하고, 노바백스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기술 이전(기술 라이선스인) 및 추가 생산을 포함한 국내 공급 방식에 대해 논의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 확보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설 연휴 전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완료를 통해 민생경제 위기 극복에 나선 데 이어 한국판뉴딜과 '2050 탄소중립 비전'의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토대 구축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지시간 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그간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점쳐진다.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2차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중재했던 정 전 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에 기용하고, 미국통인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국가안보실 2차장에 기용한 것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염두에 둔 인사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정 전 실장의 외교부장관 발탁에 대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등 주요국 행정부의 변화에 맞춰서 외교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가 집권 5년차이기 때문에 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두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또 서두르지 않으면서 그러나 저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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