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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녀 2명 입양한 최재형 "진열대서 아이 고르는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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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최재형 감사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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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입양'과 관련한 생각을 밝힌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두 아이를 입양한 최재형 감사원장의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조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아이 입양 최재형 서울고법 부장판사'란 제목의 지난 2011년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최 원장은 4명의 자식이 있는데 이 가운데 두 명은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다.

최 원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입양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다"며 "마치 부유한 가정이 입양아를 돈 주고 산다는 시선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보다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가정에서 오히려 입양을 더 많이 한다"고 했다.

또 "입양을 마치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불쌍한 한 아이의 인생반전극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입양은 평범한 아이에게 그가 놓칠 수도 있었던 평범한 가정사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양은 진열대에 있는 아이들을 물건 고르듯이 고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아이에게 무언가를 기대해서 입양을 해서는 안된다. 입양은 말 그대로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기사를 게재하며 "아이를 가슴으로 낳는 것이 입양"이라며 "대통령이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입양을 취소한다든지,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같이 민망한 이야기를 꺼내는 건 국제적 망신이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며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입양 아동 학대사건 방지 대책에 관해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여러 방식으로 입양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람이 반품 가능한 물건이냐'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논란이 일자 "대통령의 말씀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다"라며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하에 관례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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