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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블링컨 내정-中왕이 방한…문대통령, 미중 변수 해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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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 투톱에 '복심' 블링컨·'샛별' 설리번

왕이 中국무위원 방한…한중일 체제 강화·시진핑 방한 논의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G20 화상 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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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팀 인선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하면서 미중 외교 변수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장관으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하는 등 외교안보 투톱 인선을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될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행정부 1기 외교안보부문 스피치라이터로 백악관에 입성했고, 바이든 당선인과는 2002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부터 핵심 참모로 18년 동안 함께 했다.

2008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때 외교안보자문역을 맡았고,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이어 국무부 부장관을 맡았다.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복심'으로 꼽히는 블링컨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나서며,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카운터파트가 될 설리번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76년생으로 바이든 캠프의 '샛별'로 꼽힌다.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안보자문을 맡다가 공직에 입문했다. 블링컨 내정자가 2013년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바이든 부통령 전담 안보보좌관 자리를 넘겨받았고,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합류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팀이 구성되면서 오게 될 북미·미중 관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블링컨 내정자는 최근까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9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쥐어짜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게 진정한 (대북) 경제 압박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동맹과 협업하고 중국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블링컨 내정자는 중국에 대해서는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중국을 패권국 위치에서 끌어내리고 다른 민주주의 동맹국가의 관계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블링컨 지명자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 안정과 소통·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는 블링컨 지명자가 실용적인 유형이라며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왕이 중국 국무위원이 24일~25일 일본을 찾은 뒤 25일~27일 한국을 방문한다.

왕 위원이 한일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한중일 3국 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3국 동맹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에서 한중일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왕 위원은 한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연내 방한을 논의하고,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할 전망이다.

북미·미중 관계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왕이 위원의 방한으로 문 대통령의 '중재역'이 주목받고 있다. 조각이 맞춰지는 바이든 행정부와 외교 시동을 걸면서 견제의 눈길를 보내는 중국과 협력할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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