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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첫 연가 쓴 문대통령, 연말연초 개각 구상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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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방향과 방식에 관심…소폭·순차 개각? 대폭·원샷 개각?

보선 차출 개각 및 정치인 입각 규모 주목…총리·비서실장 교체시점도 눈길

뉴스1

문재인 대통령. 2020.11.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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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지난 2주간 정상외교 강행군을 펼쳤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올해 첫 연차를 사용하면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휴식 후 내놓을 정국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짧은 하루의 휴식이긴 하지만, 연말연초에 예상되는 개각과 관련한 구상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앞으로 내놓을 개각이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순차·소폭 개각? 원샷·대폭 개각?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꺼내들 이번 개각과 관련해선 순차적으로 2차례 정도 나눠서 소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가변적이라 상황을 봐야 하지만 개각은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순차·소폭 개각론'이 부상했다.

청와대는 개각과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정 총리의 발언 자체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작업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순차 개각을 할 경우,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등 사회부처 중심의 장관들을 먼저 교체한 뒤 내년 초쯤 경제부처 장관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순차 개각'보단 '원샷 개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전세대란 등 부동산 문제와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지속적 충돌로 인한 민심의 이반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원샷으로 큰 폭의 개각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이같은 민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개각 폭이나 시점이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장수 장관들의 업무피로도와 각종 개혁 작업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각을 한다면 소폭으로 나눠서 순차 개각을 하기보단 한 번에 전면적인 개각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보궐선거 염두 개각…정치인 입각 규모도 주목

이번 개각 대상에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장관들이 오를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내년 보선을 앞두고 일부 장관의 차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돼서다.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그 대상으로 꼽힌다.

추 장관과 박 장관 모두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권 내에선 박 장관의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추 장관의 경우엔 서울시장 보단 대권 도전 직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 입각 규모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이 최근 인재 발탁의 어려움을 호소했듯 개각 명단에 오른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검증대를 통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28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앞두고 박병석 국회의장 등 여야 지도부와 가진 비공개 환담에서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을 주문하면서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청문회 기피현상이 실제로 있다. 본인이 뜻이 있어도 가족이 반대해서 좋은 분들을 모시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그간 인사청문회에서 '불패 신화'가 이어져 왔던 현직 국회의원의 차출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구체적인 명단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여권 내에선 5~6명의 현직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고, 4선의 윤호중 의원과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산자부나 법무부 장관 후보로 언급된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는 노동계 출신인 3선의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거명되고,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3선의 남인순 의원이 '0순위'라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5선의 안민석 의원 이름이 흘러 나온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거론되지만, 송 의원의 내년 당권 도전 가능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시점도 관심

정부와 청와대를 이끄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교체 시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당초 설 연휴 전 사의를 표명하고 조기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던 정 총리는 코로나19 상황과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 개편 등과 맞물려 내년 4월 재보선 전후 총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정 총리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상치 않은 상황에 방역의 콘트롤타워인 국무총리가 대권행보를 위해 조기에 물러나는 모양새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정청 3각축의 일순간 공백 우려도 정 총리의 교체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당권·대권 분리' 당헌으로 인해 오는 3월9일 이전에 물러나야 하는 데다, 노 비서실장 역시 재임 2년이 다 된 만큼 개각과 맞물려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정 총리가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 총리의 후임으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9년 1월8일 임명된 노 비서실장은 재임기간이 1년11개월가량 된 상태다. 이번 연말연초 개각 작업을 마무리한 뒤 '마지막 비서실장'에게 바통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재 후임 비서실장에는 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유 부총리, 우윤근 전 주러대사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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