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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장혜영 "文의 말 뭔가 모호하고 공허, 공정에만 집착…불평등이 더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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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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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33)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의 날 기념사에서 '공정'을 37차례나 외쳤지만 "솔직히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며 뭔가 공허하고 추상적인 느낌으로 '공정'이라는 단어에 집착, 청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듯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청년들이 '불공정'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로 보는 것은 '불평등'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19일 청년의날 기념사는) 잘 구성돼 있지만 심장에 와닿지 않는다, 조금 공허하다, 그런 느낌이 솔직하게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진행자가 "의례적인 발언이라는 말인지"라고 묻자 장 의원은 "뭔가 청년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했지만 안타깝게 다가서지 못한 느낌, 모호한 느낌이 있었다"며 "공정이라는 키워드가 청년들한테 중요하구나라고 하는 데까지는 알고, 굉장히 의식했지만 그 말을 반복할수록 왠지 더 추상적이게 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점에서는 정부가 청년들을 혹시 좀 불편해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라며 "사람을 어떻게 잘 대하는 게 뭔지 모르면 약간 불편하게 느끼듯이 더 격식 있게 대하고 그런 느낌(이었다)"고 정부가 청년들이 느끼는 문제의 본질을 못 짚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청년문제의 본질 혹은 핵심에 대해 "사람들이 지나치게 공정 단어 자체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이는) 해석의 문제라기보다 공감의 문제로 불공정보다 훨씬 본질적인 불평등에 대한 얘기들이 더 필요하다"고 불평등이 더 본질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장 의원은 불공정과 불평등 차이점에 대해 "공정이라고 하는 건 과정의 언어이자 규칙의 언어로 그 규칙이 규칙대로 잘 이행되었다고 하는 게 공정의 느낌"인 반면 "불평등은 그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가 뭐냐 라는 것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기울기를 보정한다는 게 공정에 가까운 방법이라면 불평등은 감수성, 약간 이런 것"이라고 했다.

즉 "운동장에 들어가기 전에 게임이 다 결정돼 있는 것 아니냐, 누구 밑에서 어느 부모 밑에서 태어나느냐가 사실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 경기 결과를 다 결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얘기다"고 불평등이 불공정이라는 단어보다 훨씬 감성적이며 예민한 문제라고 했다.

공정, 불공정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성질이라면 평등, 불평등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기에 공감능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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