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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親文 국정농단' 띄우는 통합당 "최강욱, 최순실보다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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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文대통령, 비선 통해 윤석열 쫓아내나"

통합당 법사위원 "與실세가 좌지우지하는 法無부"

"최강욱 해명, 너무나 궁색…民心 위에 文心 증명"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03. mangust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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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은 9일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의 불씨였던 검언유착 의혹 수사 연장선상에서 친여 인사의 국정농단 의혹을 새로 제기하며 공세를 가했다.

통합당은 수사지휘권 발동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 가안'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친여 인사들에게 전달된 의도나 경위가 석연찮다고 보고 화력을 끌어올렸다.

법무부는 국정농단 사태로 비화하자 입장문 초안과 수정안을 장관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장관 보좌진의 실수로 주변 지인에 전달한 입장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대표가 지난 8일 밤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30분 만에 삭제한 '법무부 알림'은 언론에 제공되지 않은 입장문 초안으로 밝혀져 결국 민감한 사안에 대한 법무부 내부 입장이 친여 인사들에게 사전 유출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친여 인사로, 열린민주당 당대표로 취임하자 문 대통령이 직접 축하전화를 걸어 권력기관 개혁을 당부한 바 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부당한 수사지휘와 관련해 법무부의 방침이 사전에 권한 없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전해진 증거가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추미애 장관 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옆에서 같이 협의하고 코치한 이런 비선들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고 따라서 문 대통령이 본인은 뒤에 있으면서 이런 사람들을 내세워서 윤 총장을 내 쫓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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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정농단 당사자 최순실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8.24.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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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최순실 국정농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순실이 봐줬다는 보도로 시작되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입장문을 범죄 피의자인 최강욱과 공유했다면 더 나쁜 국정농단"이라며 "최순실은 숨어서라도 했지만 이들은 드러내놓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도 대통령이 사실을 부인하고 은폐하려다가 탄핵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은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또 "추미애·최강욱 국정농단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길을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며 "추미애 장관이 글을 쓰고 보좌관이 유출했다고 하는데 누가 이 말을 믿겠는가. 세상 어느 장관이 내용이 다른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알리라고 하겠는가. 얼마나 당황했으면 자기들도 믿지 못할 해명을 했겠는가. 법무부장관을 움직이는 비선실세는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여권 실세들이 좌지우지하는 법무(法無)부"라며 이를 "실선(實線) 국정농단"으로 비유했다.

통합당 법사위원들은 "발표하지도 않은 법무부의 공식 입장문 초안이 친여 인사들에게 왜, 어떻게 유출된 것인지 추미애 장관과 최강욱 의원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정부 공식 문서가 합법적 공식 계통을 벗어나 특정 인사들에게 유출된 것은 '국정농단'의 본질을 이루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정농단'은 비선(秘線)에 의한 것도 심각한 것이지만 힘과 권력을 가진 실선(實線)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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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01.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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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들은 또 "최 의원은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안은 더욱 심각해진다"며 "법무부라는 정부 부처의 장관 입장문 초안이 SNS에 퍼질 정도라면 문재인 정부의 기강해이는 막장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 법사위 소속 유상범 의원은 "최강욱 의원은 형사 피고인"이라며 "법무부 장관 측에서 형사 피고인 신분에 있는 최강욱 의원과 발표 내용을 공유하는 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조수진 의원은 "최강욱 의원은 SNS 살피다가 떠도는 글을 복사했다고 했다. 법무부라는 정보부처 문안이 다른 사람들까지 광범위하게 SNS에서 떠도는게 있을 수 있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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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왼쪽부터) 의원, 조수진 의원, 김도읍 의원, 유상범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 입장문 초안 유출에 대한 철저한 감찰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0.07.09.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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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 사안도 언젠가는 기소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최강욱 의원 변명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황교환 통합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 "전방위적인 검찰흔들기가 이뤄지는 와중에 공당의 대표가 추 장관 입장문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이른바 '교감설'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황"이라며 "최 대표의 지긋지긋한 언론탓은 이미 예상되었던 바다. 그러나 'SNS를 살피다가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옮겼다'는 해명은 너무나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최 대표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결국 민심(民心)위에 문심(文心)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그리고 어제 최 대표는 추미애 장관의 사심(邪心)보다 복심(腹心)이 위에 있음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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