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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진단키트서 자신감 얻은 文대통령…치료제 개발 적극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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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치료제, 완전 극복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

백신·치료제 행보는 이번이 처음…연구 개발에 '힘 싣기'

文대통령, 백신 2100억원 투자 등 전폭 지원 의지 피력

뉴시스

[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에게 화합물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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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에는 치료 기술력에 있어서도 선도 주자가 돼 대한민국의 방역 역량을 확고히 해달라는 뜻이 담겼다.

바이러스의 완전 종식을 위해선 치료제와 백신이 필수적으로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바이러스 연구 개발 경험 등이 서구보다는 부족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바이러스 분야를 선도해달라는 주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아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과학자, 연구기관, 기업, 병원, 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국내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한편으로 이번 행보는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방역 분야에서의 자신감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코로나19 관련 정상 통화를 갖고 있고 어제로 21번째 정상급 통화를 가졌다. 각국 정상들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 방역 시스템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하며 진단키트를 포함한 의료물품 수출을 요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종지부를 찍어줄 치료제·백신 분야에서의 선도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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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류왕식 연구소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약물 재창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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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회의에서 "우리가 방역에 있어서 모범 국가가 되었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어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보에서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은 치료제 개발이었다. 장기전인 백신 개발보다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치료제라는 생각에서다.

이미 승인을 받은 기존 의약품 중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을 찾는 '약물 재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약물 1500종을 포함한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 검증 세포실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발굴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기존의 허가 받은 의약품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찾고 있다. 약물 재창출이라는 빠른 치료제 개발 방식"이라며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하여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되었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시설을 시찰하며 문 대통령은 "약물재창출이이라는 방법의 치료제 개발에서는 지금 우리가 상당히 좀 앞서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개발 속도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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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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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번 행보에서 거듭 치료제·백신 개발 분야에 대한 확실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의 R&D 투자와 함께 행정 절차 간소화를 통해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생물안전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과 같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백신 개발 2100억원 투자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 R&D 투자 등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의 방역에서 국제적 모범과 표준을 만들어 주었다"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우리가 앞서갈 수 있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그 주역"이라고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치료제·백신 개발은 한국형 방역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감염병 대응 연구 체계를 혁신해 한국형 방역 모델의 저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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