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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찬수의 시승기-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차박’ 최적화...넓은 시야·안정적 승차감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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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10 D240 SE.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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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는 군용 베이스의 강력한 성능과 레인지로버의 첨단을 아우르는 다용도 모델이다. 21세기형으로 재창조된 세련미 넘치는 외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행하는 ‘차박(車泊)’에 최적화한 공간이 장점이다. 캠핑은 물론 패밀리카로 적합해 선호도 역시 전 세대를 아우른다.




외관 디자인은 랜드로버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독창적인 실루엣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전고와 짧은 오버행이 오프로더의 준비된 자세를 만든다. 사이드 오픈 테일 게이트와 노출형 스페어 타이어에선 전통미가 느껴진다.

원형 전조등은 수평을 가로지르는 영문 레터링과 앙증맞은 범퍼에 잘 어울린다. 두툼한 스키드 플레이트와 두드러지지 않은 라디에이터 그릴도 인상적이다. 멀리서 봐도 랜드로버다. 플래그십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장은 5018㎜,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96㎜, 1967㎜다. 멀리서 보면 귀엽지만, 가까이서 보면 거대하다. 3022㎜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2380ℓ까지 확장되는 적재 공간도 여유로움을 넘어 광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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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펜더의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은 240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43.9kg.m의 최대 토크를 갖췄다. 방음방진 대책이 충실해 디젤의 탈탈거림이 많이 줄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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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 타이어를 외부로 노출한 클래식한 멋이 있다. 앙증맞은 모습이지만, 실물을 가까이 보면 꽤 크다. 국내 중형 SUV가 작아보일 정도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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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단순함과 내구성이 강조됐다. 센터페시아를 장식한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차량의 바디 구조, 뼈대를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채용했다. 특이한 노출 구조형이지만, 그 덕에 수납공간은 더 확장됐다. 뼈대의 색상을 운전대에도 적용해 일체감을 높인 부분도 인상적이다.

1열부터 2열까지 거주성은 충분하다. 2열 무릎 공간만 992㎜다. 시트는 단단하지만 무르지 않은 적당한 탄성이다. 2열을 모두 접으면 ‘차박’에 최적화한 공간으로 바뀐다. 엉덩이 닿는 부분을 앞으로 접어 풀플랫도 가능하다. 여기에 선루프와 적재함 상단의 여유 공간으로 개방감이 상당했다.

파워트레인은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과 8단 ZF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240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43.9kgf.m(1400rpm)다.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가솔린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는 전륜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후륜 인테그럴 멀티 링크 서스펜션과 합을 맞춘다. 에어 서스펜션은 험지 상황에서 최대 145㎜까지 차체를 높인다. 최대 도강 높이는 900㎜다. 극단적인 오프로드 조건을 충족하는 제원이다.

거친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주행이 일반도로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디펜더’를 추천 목록에 넣을 수 있다. 일단 시야가 워낙 높은 데다 크기가 상당해 넓은 시야각으로 운전이 편하다. 큰 바퀴로 꾹꾹 눌러가며 달리는 아스팔트에서도 안정감 높은 승차감을 보여줬다. 요철이나 장애물을 넘을 때도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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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합금, 즉 차의 뼈대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운전대에도 적용된다. 겨울철엔 금속이 주는 차가움이 있지만, 시각적인 만족감은 크다. 다만 버튼의 구분감이 없는 것이 옥에 티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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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와 공조 버튼을 한 곳에 모았지만, 산만하지 않고 정돈이 잘 되어 있어 헷갈릴 일은 없었다. 하단에 있는 유심칩과 다양한 타입의 USB도 활용도가 높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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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이 가변 댐핑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차체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한다는데, 거구답게 직진성이 일정하진 않았다. 차의 무게가 주는 묵직함은 더없이 좋았지만, 곡률이 심한 코너링에서 쏠림은 어쩔 수 없었다. 스포츠 주행이 아닌 다분히 SUV에 맞춘 운전 습관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조건별 주행 모드는 다양하다. 브랜드가 제공하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이 탑재됐다. 센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도 기본 사양이다.

이전 모델보다 반응 속도와 정보의 종류가 다양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돋보인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Am 침과 고급 운영 체제를 적용해 부드럽고 빠르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T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수입차의 부족한 부분도 채웠다.

높은 안전도 역시 구매 포인트다. 유로 NCAP(Euro NCAP)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문을 여닫거나 고속 또는 오프로드를 달릴 때 알루미늄 차체의 강성을 느낄 수 있다. 사용 중인 안전벨트 수를 안내하는 것은 물론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3개의 ISOFIX가 제공된다.

시승한 모델(D240 SE)의 가격은 9560만원이다. D240 S 트림은 8590만원, D240 런치 에디션은 9180만원이다. 시트 재질과 어시스트 팩, 휠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이 차이점이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와 SOS 긴급 출동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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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공간은 1075리터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2380리터까지 늘어난다. 풀플랫이 가능해 차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썬루프 외 적재공간 위에도 유리로 공간을 둬 답답함을 없앴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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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의 표면을 적용한 실내 디자인 덕분에 수납공간은 넉넉하다. 보조석 대시보드 전체는 물론 중앙 디스플레이 뒤조차도 공간이다. 무엇을 집어던져 놓아도 앞으로 튈 우려가 없어 쓰임이 다양하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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