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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닥터 차정숙' 김대진PD "크론병 묘사 '아차' 싶었다…장면 수정 방송사와 논의할 것"[인터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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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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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닥터 차정숙'을 연출한 김대진PD가 크론병 묘사 논란에 대해 "아차 싶었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연출한 김대진PD는 7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앞서 크론병 환자 에피소드 공개 후 실제 투병 환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솔직히 아차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PD는 "딸 자식 가진 부모로서 성질이 나니까 감정적으로 아무 말을 뱉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 부분을 작가님도, 저도 놓치긴 한 것이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기보다는 막말을 내뱉는다가 방점이었다. 일이 일어나고 나니 '그럴 수 있겠다. 당연히 환자 입장에서는 과거 일도 아니고 현재도 그런 사람들이 전세계 어디든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건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방송사와 상의를 많이 했다. 일단 사과문을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해서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정하는 부분은 쉽지 않다. 예전처럼 방송사에 소속된 연출이 사과하고 책임지고 빼면 되는데 저도 JTBC 소속이 아니라 저에겐 권한이 없다. 방송사와 얘기할 것이지만 방송사에서도 마음대로 해결할 수 없다. 방송만 내보낸 게 아니라 재방, 삼방 많은 채널에 나가고 있는데다 티빙 등 OTT도 있다. 이미 나간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전부 조치를 취하려면 또 한번 일이 걸린다"며 "가장 어려운 것이 넷플릭스다"라고 밝혔다.

김PD는 "우리 영역과 많이 벗어난다. 미국 회사이기에 우리 관습과 법률이 맞지 않는다. 미국 법률 계약서를 가져오면 300~500페이지 되는 것을 읽어야 한다. 세세한 것까지 다 있다. 그에 맞춰서 수정하는 일이 시청자들이 생각할 때 '감독이 그냥 하면 되잖아'의 범위를 넘어간다. 해외로 나가는 일이다보니 뭐 하나 잘라내서 바꾸는 것과 자막 작업 이런 것이 너무 복잡한 단계다. 한 번에 해결될 수 없지만 방송사와 얘기해서 다시 좋은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닥터 차정숙'에 묘사된 크론병 환자는 투병 사실을 숨기고 결혼을 했지만, 항문 복원 수술에 재차 실패해 장루를 달고 지내야 하는 처지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장인·장모가 찾아와 '몹쓸 병을 숨기고 결혼했다', '이 병은 유전도 된다며'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결국 이 남자는 병원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리기를 선택, 그를 말리기 위해 나선 차정숙(엄정화)이 함께 떨어지면서 주변 인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실제 크론병 환자들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며 사과 및 장면 정정을 요구했다. '몹쓸 병'이라고 묘사한 대사와 크론병이 유전된다는 정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의사 캐릭터가 의료 정보로 언급한 것이 아니라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환자 가족이 폭언을 하는 내용이다.

또한 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에 따르면 크론병이 일부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가족력이 있으면 좀 더 발생하기 쉽다는 보고가 있으나 단정적으로 유전 이상으로 생긴다는 증거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 소인이 있으나 확률이 매우 낮고, 유전 질환보다는 가족 내 발병률이 다소 증가하는 가족성 질환으로 설명할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의료진의 자문을 거쳐 방송된 드라마인 만큼 이같은 가능성 및 격분한 환자 가족이 폭언을 쏟는 상황에서 병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지점이 일부 반영된 대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 4.9%(닐슨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JTBC 드라마 올해 최고 시청률(18.5%)이자 역대 시청률 4위 기록을 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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