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시윤 “설인아 덕 본 ‘우사향’..실제론 극소심 겁쟁이”

“항상 부족한 나, 타고난 건 인복뿐”
“중요했던 ‘티키타카’, 믿고 따라와준 설인아 고마워”

배우 윤시윤. 사진I(주)콘텐츠존

“드라마에서는 깊이감 있는 장르 물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좀 더 가볍고, 새롭고, 다른 얼굴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분량, 장르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

극과극 작품인 ‘탄생’과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로 쉴 틈 없이 관객과 만나는, 배우 윤시윤은 이 같이 말하며 웃었다. 전작에서는 청년 김대건으로 뭉클한 울림을 선사했다면, 이번엔 순박한 핑크빛 티키타카로 경쾌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설)인아 씨가 먼저 캐스팅 됐고, 그래서 더 믿음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는 그는 “고맙게도 내게 의지해주고, 귀를 활짝 열어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굉장히 연습량이 많았는데 기꺼이 시간을 내주고, 잘 따라와줬다. 덕분에 실제 촬영에서는 서로 즐기며 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단지 예쁜 친구가 아니라 에너지가 참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인아와 정말 찰떡이었던 것 같아요. 워낙 열정적이고, 착하고, 잘하는 친구라 제가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김수미 선생님, 윤정수 선배님도 기꺼이 함께 해주시고...제가 참 복이 많습니다. 하하!”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이하 ‘우사향’)는 일도 연애도 마음 같지 않은 남자와 모든 걸 가졌지만 연애는 쉽지 않은 여자 앞에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향수가 등장하며 펼쳐지는 마법 같은 로맨스를 담고 있다.

로맨스 연기를 펼친 배우 윤시윤. 사진I(주)콘텐츠존

윤시윤은 극 중 사랑도 뜻대로 되지 않는 연포자(연애포기자)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창수’로 열연했다. “‘사랑에 빠지는 향수’라는 소재 자체가 동화 속에 나오는 ‘유리 구두’, ‘호박 마차’처럼...사랑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무수히 많은 판타지성 상상 속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어딘가 고장나 버리곤 하잖아요? 그런 순수하고도 수수한 면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는 “여성 분들에겐 당신 주변에 분명 이런 (좋아하지만 잘 표현을 못하는) 친구가 있을 거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고, ‘창수’ 같은 남성분들에겐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싶다. ‘사랑’을 꿈꾸는 모든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설렘을 선물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윤시윤은 “연애할 때 굉장히 굉장히 겁이 많은 스타일”이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그냥 얼어버려요.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사실 그러면 안 되지만) 저는 향수를 너무 많이 사용할 것 같아요.(웃음) 사랑하는데 있어 용기가 정말 없거든요. 경험을 해봐서, 반대로 경험해보지 못해서도 그런 것 같아요. (사랑만큼은) 성장이 정말 정말 어려워요.”

“일할 땐 어떤가”라는 질문에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긴장이 안 되면 그게 사고 일 정도로 담력이 좋지 않다. 항상 보이지 않는 끈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연기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 서고, 인터뷰를 하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을 막 즐기면서 하진 못하는 것 같다. 많이 신중하고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배역을 정말 잘 만난 덕분에 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고, 그 덕으로 감사한 작품들을 만났고,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타고난 건 정말 인복밖에 없는 것 같다. 스스로 부족함을 알기에, 많은 분들의 도움에 대한 감사함을 알기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노력 중이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항상 ‘주인공’이라 얻는 많은 것들에 대해 죄송스러웠어요. 주인공으로서의 책임은 다 못하는데 수혜만 입는 것 같아서요. 죄송한만큼 더 열심히 할 뿐이고,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덜 미안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요.(웃음)”

윤시윤 설인아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오는 8일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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