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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①] ‘어쩌면 우린’ 이동휘 “정은채 초상화처럼 우아, 재미있게 작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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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동휘가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에서 호흡을 맞춘 정은채를 칭찬했다. 사진|안성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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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38)가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에서 호흡을 맞춘 정은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동휘는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준호와 아영(정은채)의 현실 이별 보고서다. 이동휘는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의 집에 얹혀사는 불량 남자친구 준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동휘는 출연 이유를 묻자 “현실과 비현실이 밸런스가 잘 잡힌, 너무 현실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지 않은 결국 우리 사는 이야기를 하는 대본에 관심이 많다. 담이 걸려 왼쪽만 보는 남자가 오랜만에 헤어진 연인을 만나서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배우로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더라. 평범한 상황 속에 비현실적인 한 스푼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연기한 준호 캐릭터에 대해 “현실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지나가다 볼 수 있는, 주위의 친구들이 떠올리게끔 연기했다. 그래서 메이크업도 안하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준호가 이해되는 동시에 이해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저는 집에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누가 잔소리하면 그걸 듣기 싫어서 뭔가를 하는 사람이다. 준호를 보면서 이해가 안 가더라. 왜 아영이가 힘들어하는지 공감이 됐다. 거짓말하고 친구랑 게임 하다가 걸린 것도 그렇고, 저였으면 집에서 진작에 쫓아냈을 것”이라며 “아영은 이 정도면 보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준호도 자기가 원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저도 데뷔하기 전에 막막함이나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발표를 기다리고 계속 도전하고 오디션을 봐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는 준호와 달랐지만 놓인 상황은 제게도 익숙했다. 프로필도 많이 내고 기다리는 과정이 길었다. 그런 면은 연기할 때 빨리 끄집어낼 수 있었다”며 공감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또 이동휘는 극 중 장기 연애 중인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정은채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정은채와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차분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있다. 사람들이 바깥과 집안의 모습이 다르지 않나. 아영은 사람들에게 참 잘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지만, 집에 오면 풀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균열을 잘 표현하자고 이야기했다. 아영이에게는 준호 때문에 균열이 간다. 준호가 친구랑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걸렸을 때 정은채가 연기한 아영의 모습이 현실감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정은채는 정말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처럼 미술관에 가면 있는 초상화에 나올 법한 우아한 그런 자태를 뽐낸다. 오랜 팬으로서 출연작을 보면서 그 연기를 좋아했는데, 실제로 아우라와 분위기가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칭찬한 뒤 “저는 민속화 같은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8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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