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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해외 호평 예상"…'다음 소희' 배두나, 잘난 척해도 멋진 걸크러시(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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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저는 해외에서 호평 받을 거란 예상을 했다.(웃음)”

배우 배두나는 2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첫 장을 읽었을 때부터 정주리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번에도 잘 썼다고 느꼈다. 제안을 주셨을 때 제가 이 캐릭터를 제대로,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다음 소희’의 시나리오를 접하고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달 극장 개봉하는 한국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제공 쏠레어파트너스, 제작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공동제작 크랭크업필름)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해 2월 28일 크랭크업했는데 같은 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이자 폐막작으로 선정돼 해외 평단 및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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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두나는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레벨 문’(감독 잭 스나이더)의 촬영 일정으로 인해 칸영화제에 참석하지 못 했다. “영화만 초청받으면 된다. 근데 배우로서 아쉬웠던 점도 분명 있었다”며 “특히 작년에는 영화 ‘다음 소희’가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브로커’가 경쟁 부문으로 초청받지 않았나. 한 해에 두 편이나 진출해서 배우로서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순간이 있을까 싶더라. 작년에는 칸영화제에 진짜 가고 싶었다”고 불참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배두나는 완성된 ‘다음 소희’는 극장에서 관람하는 편을 추천했다. “제가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못 봤다. 이번 시사가 열리기 바로 전날 밤에 스크리너로 급하게 봤다. 사실 스크리너로 보면 잘 모르겠다.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거 같다”고 영화를 접한 소감을 전했다.

‘도희야’(2014) 이후 8년 만에 정주리 감독과 재회한 그녀는 “감독님은 제가 존경할 만한 분이다.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과 타협하는 게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감독님의 장점이라 너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배두나는 형사 유진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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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해외에서 호평받을 줄 알았다면서 “저는 좀 예상을 했다.(웃음) 촬영 때 시은이의 연기와 콜센터 촬영장을 보면서 ‘이 영화 괜찮겠다’ 싶었다. 시나리오 그대로 나오고 있구나 싶었다. 너무 느낌이 좋아서 잘될 거 같았다.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공감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두나는 “유진도 소희처럼 멘탈이 부서지고 만다. 소희와 마찬가지의 심경을 겪고 막막하고 참담하고 모멸감을 느낀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라며 “(슈퍼에 앉는) 신을 찍을 때 제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저는 촬영할 때 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보는 사람들이 느낄 감정에 한계를 두는 거 같아서다. (캐릭터가) 우는 것보다 더 큰 감정이 있을 수 있다. 근데 맥주 신을 찍을 때부터 저는 자리에 앉자마자 울었다. 소희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배두나는 “감독님이 제게 ‘유진은 일주일 동안 못 자고 힘이 다 빠진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완전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시더라. 그런 상태는 금방 만들 수 있다”며 “감독님들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데 제가 거기에 맞춰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렉션을 주시면 제가 알아서 채우는 것”이라고 연기하는 비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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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배두나는 소희의 죽음을 수사하는 유진을 연기했는데 앞서 시리즈 드라마 ‘비밀의 숲’(2017~2020)에서 형사 한여진 역을, 영화 ‘브로커’(2022)와 ‘도희야’(2014)에서도 각각 형사 수진과 영남 역을 맡았던 바.

형사 유진을 연기한 배두나는 “형사는 그냥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형사 역을 맡았다’는 것은 단순히 직업일 뿐이다. 소개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다 다른 사람이다. 큰 의미를 두고 다르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며 “‘브로커’, ‘비밀의 숲’에서 형사 역을 맡았지만 굳이 다르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계산된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의 제안을 받고 왠지 내가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통의 작품에서 대본 자체가 평면적으로 쓰여있어도 나만의 연기 스타일이나 저의 취향과 (감독님의 지향점이)맞아야 한다”고 재회한 정주리 감독과의 합이 좋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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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이번 영화에서 형사를 연기하며 민낯으로 임했다. “저는 쌩얼의 힘을 믿는다. 사람이 기쁘거나 화가 날 때 얼굴 빛이 달라지는데 그걸 볼 수 있는 기회를 나 스스로 차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레드카펫이나 패션행사장에 갈 때는 제가 꾸미는 걸 좋아하지만 작품을 할 때는 캐릭터에 따라 메이크업이나 소품이 필요하지 않으면 안 한다”고 자신만의 연기 지향점을 전했다.

“‘도희야’ 팀이 다시 한번 ‘다음 소희’ 현장에 계셔서 마음이 편했다. 너무 행복했던 촬영이었다. ‘좋은 영화를 찍겠다’는 의지가 강한 현장이었다. 이건 행복한 촬영이지 힘들지 않다. 이제 연기하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

‘다음 소희’는 2월 8일 극장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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