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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오마이고스트' 안서현 "'옥자' 타이틀, 내겐 해나가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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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안서현이 `오 마이 고스트`로 귀신 역에 도전했다. 사진|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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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이후 첫 상업 장편 영화에 출연한 배우 안서현(18)이 이번엔 귀신이 되어 스크린을 찾았다.

영화 ‘오 마이 고스트’(감독 홍태선)는 귀신 보는 스펙의 신입 FD 태민(정진운 분)과 갈 곳 없는 붙박이 귀신 콩이가 스튜디오 사수를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안서현은 귀신 콩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안서현은 “상업 장편 영화는 오랜만이라 설렜다. 촬영 처음 나갔을 때 생각도 들고 긴장도 됐다. 그동안은 학교생활에 집중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작품을 많이 하면서 보내서 고등학교는 온전히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다. 공부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옥자’ 이후로 사람들이 절 부담스러워 하더라.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 출연했는데, 우리 영화에 출연하겠냐는 말을 들었다. 그게 아니라는 걸 대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싶어서 단편, 독립영화 등을 같이 하면 어려운 배우라고 느끼지 않을 것 같더라. 그래서 조금 작은 영화들을 많이 했다. 감히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도 있다. 이번 영화도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제작하는 저예산 영화라 힘을 보태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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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현이 '오 마이 고스트'에서 호흡을 맞춘 정진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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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귀신 역에 도전한 안서현은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항상 사람이었다. 귀신은 처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코미디 연기도 신선한 도전이었다. 과거 특수분장도 여러 번 했는데, 내가 귀신도 해보는구나 싶었다. 연기 생활이 길었는데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도전할 게 많은 것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홈쇼핑 먹방에 대해서는 “제가 음식을 많이 먹는 편도 아니라 복스럽게 먹는 느낌이 뭘까 고민됐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입짧은 햇님이 정말 맛있게 거침없이 드시는 느낌이 좋아서 참고하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잘 담겼는지는 모르겠다”고 웃음 지었다.

‘오 마이 고스트’에서 티키타카 호흡을 보여준 정진운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서현은 “태민 역을 누가 할까 많이 상상했는데, 정진운은 생각을 못 했다. 정진운의 전작을 보지 못해서 처음 듣고는 잘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처음 봤을 때부터 그냥 톤 자체가 태민이더라.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티키타카가 잘 맞겠다고 생각했고 태민에 찰떡이어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애드리브에 능한 배우가 아닌데, 오빠는 재치 있는 애드리브를 많이 하더라. 본인이 태민의 감정이 있어서 나온 애드리브라는 생각이 들어서 멋있었다. 또 이번 현장에서는 오빠가 분위기를 띄워주고 활력소 역할을 담당해주니까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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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현은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배우고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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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으로 시작해 영화 ‘하녀’ ‘몬스터’ ‘신의 한 수’ ‘옥자’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안서현은 배우의 길을 확신한 순간을 묻자 “‘신의 한 수’에서 바둑 천재로 나왔는데, 그 역할을 해내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자각했다. 내가 배우로서 이 길을 가고 싶고,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대해서는 “현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봉준호 감독님은 영화적으로도 완벽한 디테일을 추구하지만, 제가 수업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게 선생님을 붙여주셨는데 그런 사소한 배려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자’ 끝나고 감독님이 '빨리 잊으라'고 하셨다. 그때는 그렇구나 하고 그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제 이름 앞에 계속 ‘옥자’가 붙어 있다. 어떻게 보면 인정받는 타이틀일 수 있지만, 꼬리표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과거로 남겨두고, 꼬리표 위에 따른 꼬리표를 붙이는 게 저의 또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오 마이 고스트’ 전에는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연출한 단편 ‘다크 옐로우’에도 출연했다.

안서현은 “구혜선 선배는 배우로 기억하고 있어서 디렉팅 해주는 모습이 색달랐다. 팬의 입장에서 디렉팅하는 구혜선 선배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저도 감독 꿈을 꾸고 있어서 도움이 됐다. 배우도 너무 좋지만, 언젠가 저만의 시각으로 다룰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며 감독의 꿈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 마이 고스트’로 저는 또 한 계단 올라섰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올라왔고 또 앞으로도 올라가야죠. 어떤 작품이든 똑같은 것 같아요. 인간 안서현으로 배우 안서현으로 계단을 올라왔고요. 저는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서현 배우가 한다면 나도 그 작품 같이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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