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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②] 이동하 "소지섭에 많이 배웠다…신성록 덕에 즐거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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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동하가 함께한 소지섭, 신성록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 피프티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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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닥터로이어'는 한 순간에 인생을 도둑맞은 한이한(소지섭 분)과 사랑하는 동생이 억울하게 죽은 금석영(임수향 분)의 복수극이다. 동생과 어머니 등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자,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얼개상 극은 상당히 어둡게 전개됐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이동하는 "재미있고 편안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배우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작품과 대사, 인물들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공연을 주로 했는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연습하면서 공연같은 느낌을 받아서 좋았어요."

이동하는 함께 연기한 소지섭, 임수향, 신성록 등 배우들을 하나씩 호명하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먼저 소지섭에 대해서는 "함께 촬영을 해본 것이 처음이었다. 어려서부터 본 스타여서 설리고 떨리고 긴장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편하게 대해주고 질문도 많이 해주더라. 장면에 대해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며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해 즐거웠다. 작품을 대하는 자세도 진지하고 멋있었다. 많이 배웠다"며 감탄했다.

전작인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 이어 다시 만난 임수향에 대해서는 "다시 만나 반가웠고 좋았다. 촬영을 많이 함께하진 않았지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이 편했던 이유는 신성록 덕분이란다. 이동하는 "지난 2013년 연극 '클로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며 "동갑 친구다. 10년만에 작품으로 만나서 신났다. 편하다보니 더 몰입해서 연기하기도 했고 재미도 있더라"고 인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서로 '톰과 제리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절친 케미를 뽐냈다.

'닥터로이어'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럼에도 최고 시청률은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최근 낮아진 지상파 시청률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경쟁작이었던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최고 시청률 10.7%로 무난하게 종영했고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고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면서 빛이 바랬다.

이동하는 "둘 다 봤다"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작품 아닌가. 너무 재미있더라. 현실적인 부분도 있고 연기도 좋고. '왜 오수재인가?'는 법정물이지만 멜로가 있어서 신선했다. 세 작품 모두 각자 다른 매력이 있다"며 "'닥터로이어'를 좋아해주신 고정 시청층이 있더라. 꾸준히 시청률이 유지되고 조금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저는 아쉽지 않고 감사했다. 시청률이라는 건 하늘의 뜻 아닌가"라고 쿨하게 말했다.

이동하는 아직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시청을 권하며 "우리 작품은 긴장감도 있고 의사 겸 변호사라는 신선한 소재도 있고 흐름도 좋다. 배우들의 매력도 잘 드러났던 것 같다.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봐도 재미있더라"고 홍보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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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안방극장으로 활동폭을 넓힌 배우 이동하는 평생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제공| 피프티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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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안방극장에 데뷔하기 전, 무대에서 먼저 경험을 쌓았다. 경희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이동하는 "대학도 4수해서 갔다"며 "고등학교 때 장래에 뭘 할지 몰라서 방황을 많이 하고 결정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고 결정했다"고 처음 연기에 빠진 일을 돌아봤다.

이어 "친구가 대학로에서 연극하는 형님을 한 분 소개시켜줬다. 영화, 연극 좋아한다고 했더니 '손해볼 것 없잖아. 해봐'라고 권유하더라. 뒤늦게 학원을 다니며 준비했다. 계속 떨어졌지만 경희대에 꼭 가고 싶어서 10수를 해서라도 갈 생각이었다"며 "부모님은 미술을 하셨는데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반대 없이 밀어주셨고 지금은 많이 좋아해주신다"고 부모님의 든든한 응원을 전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 이동하는 연기가 아닌 기획을 전공했다. 이동하는 "팸플릿을 만들고 PPT를 작성해 기업을 찾아가 (작품) 협찬을 요청하는 일을 했다. 적성에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학년때, 군 제대 5일째 됐던 날 한 선배가 '기획에도 도움이 될 거다. 뮤지컬 오디션을 보자'고 했다. 뮤지컬 '그리스'였는데 당연히 떨어졌다. 그런데 오기가 생기더라. 4개월간 레슨을 받고 다시 봐 앙상블이 됐다. 2008년에 데뷔했다"며 "너무 재미있더라. 그 다음 공연에서는 주연도 했다"고 무대에 서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동하는 "이후 지금 기획사 대표님이 '드라마도 해보자. 재미있을 것'이라고 하셔서 조금 무서웠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30살, 조금은 늦은 나이에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동하는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악귀 해천무를 연기했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는 한의원 원장 강우현 역을 맡았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예지(임수향 분)의 첫사랑인 변호사 류승민으로 열연했다. 작품을 모두 본 시청자도 헷갈릴 정도로 각각 캐릭터에 몰입해 열연을 보여줬다.

이동하는 "여러 캐릭터에 몰입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연기를 사랑한다"면서 "인생을 새로 사는 것처럼 악귀도 되어보고 의사도 될 수 있다. 전혀 다른 인물이 되기 위해 동작이나 말투 등을 캐릭터별로 새로 만들려고 한다"고 노력을 밝혔다. 이어 "다른 인물로 보인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작품마다 아예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처럼 연기하고 싶다. 드라마와 연극은 다른 매력이 있는데 둘 다 너무 재미있다. 앞으로 평생 연극과 드라마에서 연기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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