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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①]‘한산’ 박지환 “위대한 인물 연기 두려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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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낸 박지환.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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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이요? 나라를 구하신 구국 영웅이기에 찬양하고 존경하는 건 당연하죠. 3절 4절 5절 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더 뜨겁게 칭송 받아야 하는 분들이니까요.”

배우 박지환(41)이 신작 ‘한산 :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이하 ‘한산’)을 향한 ‘국뽕’ 시선을 일축하며 강한 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박지환은 최근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한산’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연기 변신 소감을 들려주며, 동료 배우들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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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박지환 스틸.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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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박지환은 조선의 운명이 달린 거북선을 설계한 장수 나대용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떻게든 이순신 장군을 도와 조선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완벽한 거북선을 탄생시키는 인물이다.

박지환은 “영화 '봉오동 전투'(2019) VIP 시사회에서 김한민 감독님과 처음 만났다. ‘한산’ 이야기를 꺼내셨을 때 속으로 ‘일본 왜군 역할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순신 장군을 도와 거북선을 제작하는 나대용 장군이라고 하셔서 의아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큰 인물이라 손이 벌벌 떨리고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큰 인물을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다가 정면승부를 다짐했다. ‘과학의 날’ 장군님의 제사에 무작정 찾아가 예를 갖추고 인사를 드렸고 기도하고 기도했다”며 “어느 날 새벽에 바닷가를 걷다 전쟁하는 모습이 상상 속에서 눈앞에 펼쳐졌고, 한산도에 들어가는 길에 바닷물을 보니 ‘임진왜란 때는 다 핏물이었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순간들이 거듭되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해야 할지 결심이 섰다”고 설명했다.

“장군님에 대한 분석보다 몸으로 감는 기운이 더 중요했어요. 바다에서 느껴지는 피비린내, 어떤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맞서는 그 기운이요. 적진 한가운데 완벽한 진을 갖추고 전략을 준비하고. 배를 몰고 적진으로 들어간다는 건 담대함 이상의 용기니까요. 자잘한 것들이 잘려 나가고 강직한 것만 남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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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은 안성기, 박해일의 연기에 존경을 표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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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한 박해일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박지환은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 선배님과 계속 호흡을 맞추면서 저절로 그 기운에 빠져들었다”며 “한 번은 박해일 선배와 앉아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눈을 보니 소름이 끼치더라. 눈에 시퍼런 불 하나가 켜져 있었다. 설명이 안 되는 어려운 감정이 느껴졌고, 선배님과 만나는 장면마다 마음이 넘실 대는 기운이 있었다. 역할로서 교감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너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에게 거북선 출정을 허락해 달라고 말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몸이 계속 떨렸어요. 당시 선배님의 촬영 분량이 먼저였는데, 선배님이 '얘 눈을 보니까 지금 찍어야 한다'고 말해주셔서 저부터 찍었죠. 지문에는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이 없었지만, 저절로 눈물이 흘렀어요. 그 장면을 컷하고 나니 감독님도 울고 계시더라고요. 당시 장군님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느끼셨다고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죠.”

광양현감 어영담을 연기한 대선배 안성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배님이 일본 함대를 한산 앞까지 유인하다 왜선이 화포를 쏘자 ‘화포를 쏴?’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 장면을 보는데 가장 충격적이었다”면서 “정말 짧은 한 마디였는데...나는 천년을 살아도 선배처럼 대사를 못 할 것 같더라. 그 음절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내공을 느꼈다. 그런 배우들과 함께 했다는 게 행복할 따름”이라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우리 영화를 두고 ‘국뽕’ 이야기를 하는데 나라를 구한 구국 영웅들이기에 찬양하고 존경하는 건 당연하다”며 ”3절 4절 5절 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보다 더 칭송 받아야 하는 분들이니까.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 계속)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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