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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②]이정재 감독 “정우성과 ‘헌트’로 운명적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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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23년 만에 영화 `헌트`로 재회한 정우성(왼쪽), 이정재. 제공|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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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감독 겸 주연 배우로 ‘헌트’에 참여한 이정재(50)는 ‘태양은 없다’ 이후 무려 23년 만에 정우성(50)과 재회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정우성이 세 번이나 출연을 거절했지만 이정재의 뜨거운 애정공세(?)가 있었단다.

이정재는 ‘헌트’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성 씨와 함께 작업하자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했고, 실제로 할 뻔한 작품들도 여러 개 있었다. 번번이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가 안 됐다”며 “신중 또 신중하다 보니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다. 역시 작품은 운명적인 무엇이 필요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성 씨와는 워낙 가깝고 두터운 사이의 친구다보니, 시나리오가 바뀔 때마다 보여주게 되더라. 그때마다 반응을 살폈다"면서 “오랜 기간 연기 활동 때문에 시나리오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1년에 한 번 씩 시나리오를 크게 고쳤는데, 그럴 때마다 우성 씨에게 보여줬다. 아무래도 나와 우성 씨가 함께 나오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텐데, 그 기대치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그런 이유로 우성 씨가 (출연을) 거절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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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하는 이정재 감독.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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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전 '오케이, 그럼 다른 배우한테 갑니다?' 하고 쿨하게 다른 배우와 접촉했어요. 그러다 안 되면 또 다시 시나리오 고쳐서 (우성 씨에게) 보여주고. '그래도 난 아닌 거 같다' 하면 또 '오케이, 그럼 다른 배우한테 갑니다?' 하는 과정이 세 번 정도 있었어요. 말하고 보니 안 쿨하네...(웃음)"

거절 당할 때마다 서운하진 않았냐고 묻자, 이정재는 "그렇진 않다. 일이고 개인의 선택이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오랜 시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운하거나 하진 않다. 다만 포기하진 않았다. 우성 씨가 어떻게 승낙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너무 취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남이 아닌 우리가 직접 만든 작품에 함께 출연하게 된 게 정말 운명 같지 않나요? 요즘엔 함께 홍보에 전념하고 있는데 계속 (우리도 모르게)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해요. ‘홍보든 뭐든 좀 더 다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죠. 얼마 전 VIP 시사회 행사에서도 셀럽 분들과 포토존에서 함께 인사하고 사진을 찍었던 것도 그런 논의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었고요. 시대의 변화를 항상 리드할 순 없겠지만 계속 찾고 나아가려고 노력해요. 그런 목표, 고민, 방향성에서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함께 발전하고 신뢰하며 응원하는 것 같아요. 든든하고 애정하고 좋습니다. 하하!”

10일 개봉하는 첩보 액션 ‘헌트’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실제로 군부 정권이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던 시기다. ‘아웅산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해 거대한 스케일과 ‘1호(대통령) 암살’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두 인물의 심리전, 다채로운 액션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정재 정우성을 비롯해 허성태 전혜진, 특별 출연한 주지훈, 김남길, 박성웅, 조우진, 황정민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한편 이정재 정우성은 각자의 데뷔작으로 나란히 해외 영화제에도 초청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정우성은 장편 데뷔작 '보호자', 이정재는 '헌트'로 다음달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영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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