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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이현, '학교 2021' 찢고 나온 진지원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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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OSEN=장우영 기자] ‘학교 2021’ 진지원 캐릭터를 현실로 그대로 옮겨다 놓은 느낌이 들었다. 싱그러운 웃음과 귀여운 비주얼에 한번 반하고, 그가 가진 마인드에 또 반했다. 덕질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력을 가진 배우. 스타 등용문을 넘어 이제는 글로벌 스타를 바라보고 있는 배우. 바로 조이현이다.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조이현은 드라마 ‘배드파파’, ‘나쁜 형사’, ‘나의 나라’, ‘계약우정’,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과 영화 ‘귀로’, ‘기방도령’, ‘변신’ 등에 출연하며 경험과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영화 ‘변신’이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윤복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며 ‘조이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알렸다.

2021년은 조이현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데뷔 후 쉼 없이 매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던 조이현이지만 2021년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학교 2021’에 출연했고,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현 역시 “쉰 적이 없는 중에서도 가장 바쁜 게 2021년이었다. 그 전까지는 작품을 해도 많은 분량이 아니었기에 다작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세 작품을 했다. 쉬지 않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쉬지 않음에 감사하고, 나를 찾아주고 써주신다는 부분에 감사하다. 내가 배우로서 쓸모 있다는 걸 느낀 한 해였다”고 말했다.

2021년을 뜨겁게 보낸 조이현. 특히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KBS의 ‘학교’ 시리즈에 출연하며 지상파 첫 주연 데뷔를 치렀고, 처음으로 참석한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으며 상대 배우와 호흡, 케미도 인정 받았다. 이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를 앞두고 있는 조이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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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원,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제일 밝아”

조이현은 ‘학교 2021’에서 확고한 꿈을 가진 당찬 여고생 진지원 역으로 활약했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연기한 조이현은 진학과 관련해 엄마와 갈등 빚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진지원으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학교 2021’은 ‘스타 등용문’으로 알려진 KBS의 대표 드라마인 동시에 조이현에게는 지상파 주연 데뷔작이기도 하다. 조이현은 “부담보다는 이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박적으로 들어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열심히 한 건 무조건 맞고, 최선을 다했다. 잘한 것도 같다. 시청자 분들이 ‘귀엽고, 상큼하고, 캐릭터 설명처럼 당차고 밝은 캐릭터를 잘 해냈다’라고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 숙제를 말끔하게 해낸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갖고 있던 기대는 처음으로 많은 대사를 소화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또한 대본을 10페이지 이상 넘기지 않아도 내 이름이 있다는 설렘이 있었다. 그런 기대와 동시에 이 많은 대사를 다 이끌어 갈 수 있을까, 16회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학교’ 시리즈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면, 이번 ‘학교 2021’은 특성화고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조이현은 “‘학교 2021’은 소재 자체가 차별성이 있었다. 대패질을 하고, 망치질을 하고, 발표를 할 때도, 현장 실습을 나가는 부분이나 학생들이 일찍 사회에 나가서 적응하는 모습들이 다 차별성이었다”고 말했다.

조이현이 ‘학교 2021’에서 연기한 진지원은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윤복과는 성격적인 부분에 차이가 있었다. 조이현은 “진지원은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밝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캐릭터였다. 내게는 도전이었다. 조이현이 이렇게 밝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싶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그렇고 대본을 많이 보면서 내 자신이 되게 많이 밝아졌다. 진지원처럼 좋은 에너지가 많아졌는데, 주변 분들도 밝아졌다고 해주셨다. 그런 반응들을 보녀 내가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진지원의 성향을 조금씩 닮아가고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밝은 에너지를 가지게 된 게 좋았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그런 것 때문이다. ‘학교 2021’과 진지원이 나를 한층 더 밝게 업그레이드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MBTI를 하면 항상 ‘I’가 나온다. 엄청 내성적이다. 이번엔 동갑 친구들과 같이 촬영해서 편했을 수 있는데, 처음이라 낯설었다. 그런데 ‘학교 2021’을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에서 이제는 다음 작품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먼저 말을 걸어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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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현=진지원의 공통분모

그렇다면 조이현의 학교 생활은 어땠을까. 조이현은 “예술고에 입학했을 때는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합격한 사람들이 오기에 처음에는 친구가 없었다. 그리고 특성상 외향적이고 색깔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나는 내가 생각하기로는 색깔도 없었고, 조용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좋은 친굳르을 만나 학교 생활이 재미있었다. 내가 재미없는 사람인지라 재미있는 사람들과 놀아도 웃어주고 리액션 하는 역할을 많이 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이현은 “지금은 그래도 많이 재밌어졌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보면 ‘꽤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못 봐줄 정도로 재미없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말 한마디 얹을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조이현과 진지원의 ‘밝음’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진 건 비슷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꿈이 확고했고, 이를 위해 전진하는 뚝심있는 모습이 꽤나 닮았다. 조이현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있다는 거 자체가 좋은 일이다. 내 자신에게 감사한 게 10대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다. 꿈을 갖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 꿈은 흔들린 적이 없다. 중3 때 뮤지컬 ‘위키드’를 보고 꿈을 키웠는데, 위기가 있었던 건 노래 때문이었다. 그때 큰 좌절감을 느꼈다. 노래도 중요하지만 연기에 되게 호감도 갖고 재미도 느껴서 배우의 길로 틀었다. 하지만 뮤지컬 배우는 아직도 가지고 있는 꿈이다”고 말했다.

특히 조이현은 “노래 연습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로 데뷔를 했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서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먼저 드라마, 영화 쪽 연기를 하고 뮤지컬도 준비가 됐을 때 하고 싶다. 뮤지컬 ‘빨래’에 참여해보고 싶은데, 연기도 많이 필요하고 노래가 좋은 넘버도 많다. 노래 실력이 된다면 나와 캐릭터가 맞을 수 있겠다 싶어서 꼭 참여해보고 싶은 뮤지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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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요한과 로맨스, 편해서 어색하지 않았어요”

조이현과 ‘학교 2021’에서 호흡을 맞춘 김요한, 추영우, 황보름별은 모두 1999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이들은 ‘눌지고 99즈’로 불리며 특별한 케미를 보였다. 조이현은 “나 빼고는 다 외향적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한명만 더 있었어도 친해지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김요한, 추영우, 황보름별이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해서 너무 좋았다. 나처럼 소극적인 사람이 더 없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누구 하나 모난 것 없이 성격이 둥글둥글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조이현은 ‘눌지고 99즈’가 공기준(김요한)의 집에 모여 선도의원회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 장면이 ‘눌지고 99즈’가 교실이 아닌 곳에서 모인 첫 장면이기 때문이다. 조이현은 “주연 배우 4명이 찍는 게 처음이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그 중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건 공기준 역을 맡은 김요한이었다. 김요한이 연기한 공기준, 조이현이 연기한 진지원을 합쳐 시청자들은 ‘공원커플’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두 사람의 케미는 ‘2021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 상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와 설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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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현은 “2020년만 해도 부모님이랑 시상식을 보면 부모님이 ‘우리 이현이 언제 저런데 나가보나’고 하셨는데, 제가 신인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베스트커플상을 타니까 정말 좋아하셨다. 뿌듯했고, 영광스럽게도 처음 참석한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 내게는 너무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조이현은 “김요한과는 편해서 로맨스씬들을 어색하지 않게 잘 해냈다. 로맨스씬들이 처음이어서 긴장될 줄 알았는데 긴장보다 추위가 더 컸다. 김요한과 추워서 ‘우리 이겨내자’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학교 2021’ 공원커플에 과몰입한 분들이라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커플 호흡을 맞춘 김요한은 현재 솔로 앨범으로 활동 중인 상황. 본업을 뛰고 있는 김요한에 대해 조이현은 “마지막 촬영날에 김요한이 새벽에 끝나고 내가 오전에 끝났다. 새벽에 끝나자마자 쇼케이스 해야 한다면서 가는데 승승장구하라고 말해줬다. 같은 반 친구가 TV에 나와서 춤도 추고 하는 걸 보면 다른 사람 같다. 촬영 때도 없는 시간 쪼개서 연습 많이 하는 걸 보면서 이번 앨범 승승장구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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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보여주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정영주(추영우)와도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삼각관계가 될 뻔 한 것. 조이현은 “진지원이 정영주가 오해할 만큼 너무 잘해준다. 여지를 계속 줬다. 다들 지원이가 잘못했다고 하시는 등 농담도 했다. 대본을 알고 있는 지원이로서는 너무 지원이가 어장관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어서 그 선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들을 잘 이야기해서 이 선까지가 친구를 위한 도움이 되겠다고 고민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진지원은 공기준과 ‘롱디 커플’이 됐다. 하지만 실제 조이현의 선택은 달랐다. 조이현은 공기준도, 정영주도 아닌 지호성(김강민)을 꼽았다. 조이현은 “착한 사람이 좋다. 지호성은 너무 스윗하다. 그 캐릭터가 너무 좋다. 김강민에게 ‘호성이 왜 이렇게 귀엽냐’고 만히 그랬다. 김강민이 지호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줬다. 그래서 ‘지극호성’이 시청자 분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이현은 아직 첫사랑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첫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첫사랑이 뭔지 모르겠다.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만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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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귀여울거냐고요? 귀여울 수 있을 때까지요”

‘학교 2021’을 통해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한단계 더 성장한 조이현은 이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고, ‘흥행불패’로 불릴 만큼 주목 받는 좀비를 소재로 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스타 등용문’을 거치자마자 ‘글로벌 등용문’을 앞두고 있는 조이현이다.

조이현은 “데뷔를 한 뒤에도, 데뷔를 하기 전에도 큰 꿈이 명확하게 있진 않았다. ‘미래에 성공할거야’라는 목표보다는 ‘오늘을 잘 해낼거야’라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잘 되면 좋겠지만, 그때도 최선을 다해서 했고, 보시는 분들이 작품을 접하면 아시겠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작품이 잘된다는 기대보다는 우리 배우들이 함께 뭉쳐서 만든 작품이 공개된다는 부분에 감사하다. 드디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흥행과 별개로 조이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이현 역시 뮤지컬을, 뮤지컬 배우를 ‘덕질’하면서 지내왔기에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조이현에게 많이들 묻는 팬들의 질문은 다름아닌 ‘언제까지 귀여우실건가요?’다.

조이현은 “영화 ‘변신’을 찍은 뒤 무대 인사를 하게 됐는데 그때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다. 그 이후로 SNS를 더 활발히 했다. 직접적으로 배우를 만나는 건 쉽지 않으니까, 영화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에게 받은 에너지에 보답하고자 소통을 더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2021’ 촬영 중에도 SNS로 라이브 방송을 했었고,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도 했는데 그때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라며 “항상 귀엽지 않다고 했었는데 정정하겠다. 귀여울 수 있을 때까지 귀엽겠다. 앞으로도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소통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SNS, 유튜브 등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 분들에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더 귀여울 예정이다”고 기대를 높였다.

또한 조이현은 “내가 뮤지컬을 덕질하기에 덕후의 마음을 안다. 나도 뮤지컬 배우님들의 팬으로서 팬들에게 어떤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리고 내가 나아가는 원동력은 나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의 응원이다. 때문에 저를 좋아해주시고, 덕질하신다면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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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쁠 이(怡), 어질 현(賢)을 이름으로 쓰는 조이현. 성과 이름 앞 글자는 ‘즐거움’을 뜻하는 영어 단어 ‘JOY’처럼도 표현할 수 있다. 말장난 같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연기로 즐거움을 주는 조이현이지 않을까. 조이현은 “큰 목표는 좋은 배우, 좋은 탤런트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자는 거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 게 내 목표고, 지금도, 앞으로도 주변 분들에게 잘하고, 잘 챙기고 싶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보여주지 않은 게 많다. 아직 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보여줄 게 많은 사람이다”고 기대를 높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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