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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인터뷰]'스걸파' PD "10대 댄서 순수한 열정과 진심에 제작진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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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김나연 PD, 권영찬 CP(오른쪽). 사진|Mnet


Mnet이 여성 댄서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2021년 대한민국을 스트릿 댄스에 퐁당 빠뜨린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이어 스핀오프 버전으로 탄생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까지 히트로 막을 내린 것이다.

'스걸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고생 크루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스우파'의 스핀 오프 버전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댄스 마스터로 나선 '스우파' 8크루장 리정(YGX), 가비(라치카), 효진초이(원트), 노제(웨이비), 리헤이(코카앤버터), 모니카(프라우드먼), 허니제이(홀리뱅), 아이키(훅)이 예열한 분위기는 뚜껑이 열리자마자 10대 여고생들의 폭발적인 무대와 진심어린 열정에 힘입어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연말을 뜨겁게 달군 '스걸파' 여정은 지난 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파이널 라운드에서 턴즈가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스우파' 후광 효과를 뛰어넘어 '스걸파'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 성공한 제작진은 스타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인기의 공을 출연한 댄서 모두에게 돌렸다.

"'스우파'가 대중들한테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9회로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워하는 반응이 너무 많아서 대중의 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스우파’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릴 수 있게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다소 빠르게 준비하면서 구성상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스우파’의 인기를 한번 더 이어가려는 기획이 아닌 프로 댄서들 못지않은 10대 댄서들의 매력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거의 매 회 비드라마 부문 전체 화제성 1위를 계속 차지했고 전회차가 1539타깃 동시간대 1위, 2049 남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면서 오리지널 ‘스우파’에 버금가는 킬러 콘텐츠가 됐습니다. 고생한 ‘스우파’ 8크루와 ‘스걸파’ 10대 댄서들분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권영찬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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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파이널 라운드.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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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성공이지만 '스우파'의 인기가 워낙 컸기 때문에 '스걸파'의 흥행 가능성을 장담할 수 만은 없었던 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걸파'가 사랑받은 비결에 대해 권CP는 "정말 춤을 좋아하는 10대 여고생들의 열정 넘치는 신선한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순수하게 다가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뭇 시청자를 놀라게 한 건 댄서들의 열정뿐 아닌,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이었다. 이들의 열정과 실력에는 제작진 역시 놀랐다고. 메인 연출을 맡은 김나연 PD는 "춤을 향한 10대들의 순수한 날것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며 "그들의 간절함과 열정이 춤을 통해 오롯이 드러남으로써 대중의 마음도 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PD는 "옆에서 지켜본 여고생 댄서들의 괴물 같은 실력과 안무의 퀄리티는 ‘스우파’ 댄서들과 견줄 정도로 대단하다고 느꼈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깎아내리는 모습이 아닌 진정으로 응원하고 리스펙트하는 등 성숙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감탄했다.

'스걸파' 댄서들의 진정성 넘치는 무대는 '스우파' 마스터들도 울렸다. 마스터들의 눈물을 포착하던, 제작진도 함께 울었다. 김PD는 "개인적으로는 특히 모든 배틀 현장을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불과 10대 나이에 친구들이 어쩜 저렇게 춤에 진심이고 간절한 마음일 수 있을까 라는 감정을 배틀을 볼 때마다 느꼈어요. 또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순수하고 꾸밈 없는 10대 친구들의 열정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많이 울컥했던 것 같아요."(김PD)

열정의 여정의 마지막, 최종 우승은 턴즈가 차지했다. '턴즈가 턴즈했다'는, 이유 있는 우승이라는 평이 다수였다. 턴즈의 파이널 무대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느낌도 궁금했다.

"턴즈 뿐만 아니라 충분히 우승할만한 실력을 가진 크루들이 많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워낙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우승팀을 섣불리 예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턴즈의 실력과 그 실력을 뒷받침해준 성실함, 춤을 대하는 진정성은 물론이고 그들 스스로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콘셉트적인 부분에 대한 돌파구를 잘 찾은 점이 우승으로 이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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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권영찬 CP, 김나연 PD(오른쪽). 사진|Mnet


하지만 모든 게 다 좋을 순 없던걸까. 뜨거운 사랑을 받은 '스걸파'였지만 클루씨의 '비매너' 논란은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팀이 만든 동작을 안무에 포함해 그대로 따라해야 한다는 규칙을 담은 트레이드 미션에서 불거진 논란이다. 반짝반짝 빛나기만 할 것 같던 '스걸파'에 작지 않은 생채기를 낸, 옥의 티였다.

이에 대해 권CP는 "K팝 안무 창작 미션은 파이널을 앞둔 마지막 미션으로, 각 크루들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과정에서 보내주신 여러 의견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전했다. 권CP는 "파이널 방송 전 선공개 영상을 통해 전해 드렸듯이, 향후에도 댄스를 사랑하는 댄서들의 건강한 경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보다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스우파'와 '스걸파'는 끝났지만 후속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권CP는 "'스우파'를 통해 댄서들에게도 큰 팬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우리나라 댄서들은 이미 해외 유명 대회에서 수상하며 대단한 실력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스맨파’를 통해 글로벌 팬덤까지 확장되는 팬덤의 고도화를 꿈꿔보고 싶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또 아직 제작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걸파' 남자 버전인 '스트릿댄스 보이즈 파이터'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권CP는 "‘스걸파’를 통해 대한민국 여고생들의 춤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10대들이 직업을 댄서를 생각할 정도로 댄서라는 직업이 관심 받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만약 10대 남자댄서들을 소개할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만들어 보고싶다. 10대 남자의 춤 ‘스트릿댄스 보이즈 파이터’도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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