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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옥' 김신록 "최대 수혜자? '배우 발견'에 너그러운 찬사" [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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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박정자 역

뉴스1

배우 김신록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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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작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지옥'(감독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옥'은 공개 하루 만에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 쥐는 등 글로벌 흥행도 거뒀다.

김신록은 '지옥'에서 박정자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박정자는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다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는 인물. 김신록은 사자의 시연과 고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역할이자, 현실에 지치고 모성애만이 남은 인물의 감정을 풀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약했던 김신록은 드라마 '방법' '괴물'에서 밀도 높은 연기를 펼쳤고 이후 '지옥'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을 받으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어느 날' '재벌집 막내아들' 등 쉼없는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N인터뷰】②에 이어>

-'지옥'과 달리 '어느 날'에서는 분노 유발자가 된 소감은.

▶아주 좋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거나 그래도 사랑스럽거나 그런 걸 안 좋아한다. 저열한 부분을 잘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그게 잘 보이길 바라고 드라마의 구조에 기여하고 있다면 좋겠다.

-다양한 작품에서 현실적인 연기를 펼치는데 비결이 있나.

▶캐릭터가 어떤 사람일까보다 캐릭터가 만나는 사람, 만나는 환경, 이 캐릭터를 가로지르는 시스템을 잘 상상하고 잘 추출해서 그걸 감각적으로 만나려고 한다.

-'지옥' 그리고 쿠팡플레이 '어느날' 등 OTT 가 배우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이 커지면서 이렇게까지 시청자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시장에서도 예상을 못했을 것이고 감독님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배우들도 자기들이 진입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나도 '방법'으로 드라마를 다시 시작하고 '괴물'로 이어졌는데 OTT 작품의 기회가 많더라. 시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게 배우로서는 좋다.

-'지옥'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에 대해서는.


▶아마 내가 인지도가 제일 없어서 발견한 기쁨이 있으신 것 같다. 발견했으니 더 너그러운 찬사를 해주시는 것 같다. 인생에서 한 번 받을 수 있는 칭찬을 받은 것처럼 기쁘다.

-최근 '괴물' 이후 매체 연기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데 잘 맞나.

▶'방법'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다 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전혀 접해보지 않은 환경에서 내가 해왔던 연기를 변주해서 해보는데 어떻게 작동하는지 프로세스를 쫓아가는 재미가 있더라. 모르고 새로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고 매체, 시각예술, 무용예술 등 여러 부분을 넘나들고 싶다.

-빠르게 바뀌는 콘텐츠 시장에 몸 담고 있으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 있는지.

▶대중이라는 말이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익명의 덩어리같지만 모두가 살아있는 개인아닌가. 팬데믹 이후에 든 생각이 콘텐츠 플랫폼이나 형식이 실제 (소비자들의) 요구를 한발 늦게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시청자들은 OTT 넘어서 메타버스로 가고 있고 NFT 시장이 열리고 있다. 앞으로 되게 급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제작자,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여러 매체를 넘나드는 시대가 금방 올 것 같다.

-차승원이 '김신록을 업계에서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아마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쓸 것'이라고 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했나.

▶저는 워커홀릭이고, 되게 다양한 일들을 동시에 하는 걸 좋아한다. 상호 영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웃음)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인데 어떤 계기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나.

▶대학 때 사회대 연극반 활동을 한 것이 결정적이다. 그보다 앞서 중학교 때 아버지가 지역 극단에 데려가서 연극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라면서 다니게 하셨다. 공연도 보고 극단원들이 몸을 풀고 연습을 하는 걸 봤다. 연기 가르치는 자리가 있어서 그걸 보기도 했다. 그 시간이 내게 어렴풋하게 배우를 꿈꾸게 한 것 같다.

-올해 많은 작품을 했고 많이 주목받았다. 전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매체 작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고 본격적으로 회사 신입사원이 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세계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매체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카메라 문법을 잘 모르니까 그런 것도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다. 연극은 현장에서 발생하고 끝나는데 매체는 현장에서 발동되어야 하고 후반작업을 거쳐서 시청자에게도 (감정이) 발생되어야 하지 않나. 그게 내게 흥미로운 점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화제였다. '이 미모를 어떻게 숨겼냐'는 반응이었다.

▶아주 뿌듯하다. 드레스를 처음 입어봤는데 앞으로도 입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웃음)

-올해는 어떤 해인가. 앞으로의 계획은.

▶시간이 지나면 올해가 내게 어떤 해인지 알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지금 느끼기에는 '지옥'에도 1, 2부가 있는 것처럼 내 인생의 2부가 시작된 해 같다. 여러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데 특색있는 작은 역, 전체를 끌어가는 큰 역할까지 두루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장르적으로도 일상적인 내용부터 다양한 것까지 해내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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