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인터뷰] 주아름 "완벽했던 '속아도 꿈결'…박준금 선배가 롤모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주아름이 '속아도 꿈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주아름(26)이 10개월 동안 ‘속아도 꿈결’을 촬영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주아름은 KBS1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극본 여명재, 연출 김정규)에서 민가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속아도 꿈결’은 서로 다른 문화의 두 집안이 부모의 황혼 재혼으로 만나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아름은 종영 소감을 묻자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한 번도 역할을 떠나보낸다고 생각을 안 했다. 제작진, 동료들과 헤어지는 게 가장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등장인물을 떠나보내야 하는 게 슬프다고 하시더라. 저도 울컥하더라. 10개월 동안 가은이란 인물로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좋은 사람들 덕에 몰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2014)에서 함께한 김정규 감독과의 인연으로 ‘속아도 꿈결’에 합류한 그는 초반 민가은의 톤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규 감독님이 연락을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정말 신뢰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라며 “이번에 6~7년 만에 다시 하게 됐다. 처음에 감독님은 제가 19살 때 모습과 밝은 하이톤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계시더라. 오랜만에 만났더니 감독님 예상보다 제 목소리가 중저음이라 톤을 다시 잡아야 했다. 피치를 올리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밝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엔 답답할 정도로 착한 민가은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그는 “제가 보기에도 답답했다. 참을성 있는 건 닮았는데, 저는 감정에 솔직한 편이다. 실제 닮은 건 30% 정도인 것 같다. 초반에는 주아름이 툭툭 튀어나와서 숨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한 회도 빠지지 않고 피드백을 주는 저희 엄마 아빠는 착한 가은이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타투데이

주아름이 '속아도 꿈결'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춘 이태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아름은 극 중 이태구와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태구에 대해 “오디션에서 대본을 맞춰 봤는데 합이 좋아 함께하게 됐다. 오빠가 러브라인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저에게 노력하겠지만, 혹시나 배려를 못 해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하더라. 그런데 애티튜드도, 연기 호흡도 너무 좋았다. 오빠가 연극을 많이 해서 제게 없는 배울 점이 있었고 저도 많이 배웠다. 서로 의견도 많이 주고받았고 대기실에서도 계속 연습을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속아도 꿈결’을 하면서 선배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촬영장 분위기가 무척 좋았단다.

주아름은 “제가 촬영장에서 막내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중간이었다. 처음에는 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런 부분이 서툴다. 그런데 김인이 옥진옥 등 동생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 왕지혜 언니, 함은정 언니, 박탐희 언니도 많이 챙겨줬다. 지혜 언니랑은 서로 장난 치다 보니 웃음 참기가 힘들 정도였고, 박준금 최정우 선생님도 너무 좋으셨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 후에도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며 ”드라마 끝나고도 선배님, 언니들이랑 연락하고 만나 밥을 먹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팬인데, 은정 언니랑 댄스 배틀을 하기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이번에 함께 연기하면서 박준금 선생님이 제 롤모델이 됐다. 선배님이랑 일대일로 연기하는 것도 너무 좋았고, 선배님 대사만 들어도 느낌이 전달돼서 행복했다. 집에 가는 길에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행복했다고, 가은이를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제게 장문으로 편지를 주셨다. 나중에 매니저에게도 제 칭찬을 해주셨더라. 정말 울컥했다. 경력이 오래됐지만 빛을 못 봐서 고민이었다. 선생님 이야기에 자존감이 높아지고 앞으로 더 버틸 이유가 생겼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스타투데이

주아름은 `속아도 꿈결`에서 호흡을 맞춘 박준금이 롤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9년 KBS1 ‘TV소설-누나의 거울’을 시작으로 아역으로 활동한 주아름은 MBC ‘대장금’을 비롯해 ‘대왕세종’ ‘추노’ ‘신들의 만찬’ ‘닥터 프로스트’ ‘미세스 캅’ ‘우아한 친구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지만, 과거 연기를 계속하는 게 맞는지 고민한 시기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격시대’를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대학교를 준비하면서 촬영할 때라 배우로서 욕심도 많았다. 그런데 영화 ‘순정’하면서 멘탈이 깨졌다. 저를 놓고 연기한 건 처음이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욕도 하고 모든 걸 버리고 연기했다. 그 전에는 계산적으로 연습해서 툭 건드리면 나올 정도로 연습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어느 순간 내가 아역부터 시작해서 연기밖에 해본 적이 없어서 연기를 계속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말해 몇 년 동안 쉬었다”고 고백했다.

쉬는 동안 승무원 준비도 해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도전해봤다는 그는 연기만큼 재미있는 일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학교 때 전공이 연극영화과라 연기를 완전히 놓은 건 아니었다. 공백기에도 연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수업을 받으면서 다른 진로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쉬는 동안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연기라는 확신을 받았다. 연기만큼 재미있는 일을 찾을 수 없더라. 그런 시간 덕에 한층 더 단단해진 것 같다”며 앞으로 오래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꿈꿨다.

“‘속아도 꿈결’은 악역이 없고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라 좋았어요. 120부를 10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행복했어요. 정말 언니들도 선생님도 너무 좋았고, 정말 완벽했어요. 다들 너무 좋았어요. 촬영 끝나고 혼자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도전할 예정인데, 떠나는 게 아쉬울 정도예요. 이번 작품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좋은 선배, 후배가 되는 법을요. 저도 선배님에게 배운 것들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항상 배우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