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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뮤지컬 씹어먹은 정선아, '복면가왕' 3연승 가왕까지 무야~호!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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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뮤지컬 ‘위키드’의 정선아가 대극장이 아닌 MBC ‘복면가왕’ 무대에 올랐다. 방송 출연이 낯설긴 했지만 역시나 그의 목소리가 가진 힘은 컸다. 정선아가 3연속 가왕이라는 역사를 찍으며 시청자들까지 홀렸다.

정선아는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취재진과 만나 “’복면가왕’ 가왕은 1승도 힘들다. 그런데 3연승이라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꿈만 같다. 항상 뮤지컬로 인사드리다가 방송으로 인사 드리게 돼 뜨거운 반응에 더욱 뜻깊었다. 배우 정선아가 아닌 염소 가면을 쓰고서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내가 왜 그동안 방송을 안 하고 ‘복면가왕’에 지금 나왔을까 싶더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참 전부터 제작진이 러브콜을 주셨다. 그땐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안 하던 장르에 도전하는 게 맞나 싶더라. 그런데 이번에 ‘위키드’를 병행하면서 제안을 다시 받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니까 TV를 보게 됐다. 음악 방송들이 힘든 시기에 치료, 힐링이 되더라.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에 못 오는데 이렇게나마 팬들을 만나면 좋겠구나 싶어서 힘을 얻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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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는 지난 2달 동안 ‘복면가왕’ 150대, 151대, 152대까지 3연속 가왕에 등극했다. 부활의 ‘Never Ending Stroy’를 시작으로 김현성의 '헤븐(Heaven)’, 나얼의 '바람기억', 신효범의 '세상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에일리의 '하이어(Higher)’ 등을 부르며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정선아는 “가면 쓰고도 너무 떨렸다. 티가 안 났지만 정말 많이 떨렸다. 그전에는 뮤지컬만 보느라 다른 걸 못 했는데 ‘복면가왕’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랑을 받게 됐다. 뮤지컬 팬이 아닌 분들이 방 안에서 집콕하며 저를 본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그동안 세고 강하고 차가운 여주인공을 많이 맡았다. 실제 저를 모르는 분들은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끼시던데 ‘복면가왕’이 큰 기회고 도전이었다. 좀 더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간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뮤지컬만 했을 때와 또 다른 즐거움이 있더라. 입이 간질간질해서 죽을 뻔했다. 그런데 저를 많이 알아봐 주셔서 놀랐다. 팬들이 바로 알더라. 아기염소 너무 잘봤다고 SNS 연락이 많이 왔는데 답장도 못했다. 너무 신기했다. 친구들은 ‘공연하면서 힘들겠네’ 이렇게 연락왔다. ‘썸머정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는 팬들의 어미새 같은 마음을 느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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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9일 방송에서 정선아는 5월의 에메랄드와 대결에서 아쉽게 패했다. 4연승 가왕으로 향하는 문턱에서 진 그는 가면을 벗고 자신의 얼굴과 이름 석 자를 대중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창력, 감성과 고음까지 믿고 듣는 목소리의 주인공임을 입증했다.

정선아는 "너무 쟁쟁한 분들 모셔와서 작가들이 미안하다고 했다. 그 정도로 매 순간 두려웠다. 처음엔 가왕이 아니라 노래 3곡만 해도 감사하겠다 싶었는데 1승 2승 하니까 욕심이 생겼다. 3승 하고서 에일리 노래를 열창했는데 아쉽게 졌다. 그래도 즐겁게 제가 준비한 것들 다 보여드렸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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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는 만 18살 때 뮤지컬을 시작해 어느새 데뷔 20년 차에 접어들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 ‘모차르트!’, ‘맘마미아’, ‘노틀담의 꼽추’, ‘렌트’, ‘지킬 앤 하이드’, ‘드림걸즈’, ‘아이다’, ‘아가시와 건달들’, ‘광화문연가’, ‘드라큘라’, ‘웃는 남자’, ‘데스노트’, ‘킹키부츠’, ‘보디가드’, ‘안나 카레니나’ 등 굵직한 뮤지컬을 섭렵했는데 최근에는 ‘위키드’로 관객들을 또다시 매료시켰다.

정선아는 “옥주현이 ‘대한민국은 정글린다 보유국’이라고 너무 큰 칭찬을 해줘서 감사하다. ‘위키드’는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에 너무 끌렸다. 함께 성장하고 이해하고 발전하는 우정에 끌렸다. 배역이 성숙해지면서 배우 정선아도 성숙해진 것 같다. 20대에 초연하고 30대 초반에 재연하고 지금 글린다 하면서 3번이 다 다르더라. 초연 때 싱그럽고 통통 튀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면 지금은 세상을 좀 더 알고 내 안에 깊숙한 내면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데뷔 20주년이라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 짧고 굵게 가자는 주의였는데 길게 많은 분들을 보면서 행복하게 공연하는 게 좋겠더라. 저 혼자 큰 게 아니다. 어렸을 땐 자만도 했는데 지금 되돌아 보면 20년간 잘 성장하게 도와준 수많은 배우들, 스태프 덕분이다. 예전엔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거창한 생각 다짐을 많이 했는데, 이젠 무대 위에서 책임감 있게 뮤지컬을 끌고 가는 주축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씨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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