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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인터뷰] '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 "영화 한 사람의 것 아냐, 정당한 평가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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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이 주연 배우 서예지 논란에 직격타를 입게 된 '내일의 기억'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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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영화 ‘외출’ ‘행복’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덕혜옹주’ 등의 각본을 쓴 서유민 감독(47)이 ‘내일의 기억’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알렸다.

배우 서예지, 김강우가 주연을 맡은 ‘내일의 기억’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이 자상한 남편 지훈의 돌봄 속에 살아가는 중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를 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서유민 감독은 “영화과를 나와서 감독을 하려고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아카데미에 연출 전공으로 들어가서 영화 만들고 연출부도 하고 지냈다. 감독 데뷔 준비를 계속했는데, 캐스팅이 안 되기도 하고 여러 일이 겹치면서 어려웠다. 그때 각본 제의가 와서 연출 준비를 하면서 생계를 위해 작가 일을 했다. 하지만 연출 준비 끈을 놓지 않았다. 감독 데뷔하려고 시나리오 쓰고 하다가 이번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극장가에서 첫 스릴러 장르를 선보이게 된 그는 “영화는 스릴러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말 가까이 있는 사람의 공포를 다루고 싶었다. 연인, 부부 등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낯섦을 느끼게 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스릴러로 표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제가 ‘아파트 키드’로 살아왔다. 저 집은 어떤 집일까를 생각하다가 지금의 영화가 나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유민 감독은 7~8년 전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 후 탄탄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수정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먼 드라마, 음악 영화, 멜로, 로코도 준비했었는데 이번에 ‘내일의 기억’으로 뵙게 됐다. 감개무량하다”며 “추리와 반전이 중요해서 공을 많이 들였다. 관객들이 만족스러울 만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서유민 감독은 “감독이 되길 오랫동안 꿈꿨는데, 막상 메가폰을 잡으니 책임감이 크고 무거웠다. 그런데 내가 쓴 시나리오를 표현할 수 있는 게 기쁨이더라. 평소 시나리오를 쓰면 감독님이 잘 구현해주시겠지 하고 믿고 했다. 혼자 시나리오 쓸 때는 외롭기도 했다. 내가 감독이 되니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서로 잘 만들기 위해 합심해서 노력하니까 뭉클한 게 오더라”며 ‘내일의 기억’ 팀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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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이 '내일의 기억' 김강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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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은 ‘내일의 기억’에서 활약한 김강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작품 시작부터 평일이든 주말이든 사무실로 와서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틈을 잘 메워줬다.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다. 촬영 때도 다양한 곳에서 의견을 줬다. 내 것만 고집해서는 최상의 결과물이 안 나온다고 생각한다. (김강우가) 좋은 의견을 많이 내줬고, 그런 의견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김강우에 대해 “정말 내공이 엄청난 배우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완벽하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한컷 한컷 아쉬운 게 없었다”며 “김강우의 저력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내일의 기억’ 김강훈 염혜란 배유람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유민 감독은 “염혜란 김강훈은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전에 캐스팅했다”며 “염혜란은 정말 맛깔스럽게 연기를 해줬다. 영화에 유머를 넣어줬고, 능청스럽게 연기해줬다. 김강훈도 중요한 대사를 잘 소화해줬다. 배유람은 리딩 때부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고, 박상욱과 케미도 너무 좋았다”며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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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이 차기작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해 귀띔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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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다는 서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재미, 감동, 위로를 받았다. 지금도 영화에서 큰 위로를 받고 있다. 저도 그런 재미와 위로를 관객들에게 줄 수 있길 바랐다.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오랫동안 버티고 있다 보니 영화를 이렇게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내일의 기억’으로 데뷔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컷 나오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도 치열하게 오디션을 보고 영화에 참여했다. 꼭두새벽부터 현장에 나와 소통하며 함께한 많은 분이 있다. 그분들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며 서예지 논란과 관련해 에둘러 속내를 털어놨다.

‘내일의 기억’은 21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또 다른 주연 서예지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서예지의 김정현과 과거 열애설 및 조종설에 이어 학폭, 학력위조 등이 불거졌다. 서예지 측은 김정현과 과거 열애는 일정했지만 다른 의혹은 부인한 상태다. 그러나 갑질 등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예지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난 13일 열린 ‘내일의 기억’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 서유민 감독은 “영화라는 게 누구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내일의 기억’은 나만의 영화도 아니고, 누구 한 분의 영화도 아니다. 백 명이 넘는 스태프가 열정과 영화에 대한 꿈과 인생을 걸고 노력했다. 누구 하나만의 영화가 아니다.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의 영화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저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영화로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내일의 기억’은 스릴러적 재미가 포인트예요. 추리를 유도하면서 그걸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뒤 정서적인 카타르시스가 덤으로 느껴지면 좋겠어요. 차기작은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인데 좋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경수(엑소 디오) 사진을 놓고 보면서 열심히 쓰고 있죠. 열정도 좋고 연기에 진지하게 임해서 감사한 마음이죠. 원작에 누가 되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한국 관객이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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