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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펜트하우스2' 한지현, 배움의 장에서 뛰놀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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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펜트하우스2 한지현 / 사진=샛별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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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배우 한지현에게 '펜트하우스'는 배움의 장이다. 그는 이곳에서 마음껏 뛰놀고 배우면서 단단해지고 성장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지현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시즌1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한지현이 '펜트하우스2'까지 무사히 마무리 짓고 숨 고르기에 나섰다.

'펜트하우스2'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다. 극 중 한지현은 주단태(엄기준)와 심수련(이지아)의 딸이자 청아예고의 퀸 주석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중학교 때 모델 일을 하면서 잠깐 연기를 배운 한지현이 본격적으로 배우를 꿈꾸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다. 그는 대학 입시를 목표로 연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고, 작품을 준비하면서 큰 재미를 느낀 그는 그해 입시 7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당당히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하게 됐다.

한지현은 "'이 정도로 운이 좋다고?' 싶은 해였다. 그때 점집을 갔는데 그해는 뭘 해도 대박을 터트린다고 하더라. 입시 비결에는 운도 따른 것 같다"며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놀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면서 미친 듯이 수시 준비를 했다. 난 정시는 아니여서 수시만이 답이었다. 모든 걸 걸고 준비했다. 운이 좋게 대학에 가서 배우다 보니 연기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게 됐다. 연기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다는 말이 와닿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지현은 한예종 재학 당시에는 영화보다 연극에 몰두했다. 연극에 큰 매력을 느낀 것. 그는 "학교 다닐 때 영화는 많이 안 찍었다. 오로지 연극이었다. 친구들이랑 만드는 연극이 그렇게 재밌었다. 감독님의 디렉팅에 따라 연기하는 건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펜트하우스'를 만나고 매체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 이렇게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앞으로 영화도 찍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현이 '펜트하우스'를 만난 건 오디션을 통해서다. 당시 주석경과 배로나 역이 있었고, 두 배역의 대사를 해본 한지현은 주석경 역이 잘 어울린다는 감독의 판단에 따라 지금의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이렇게 만난 '펜트하우스'를 통해 배운 점은 무궁무진했다. 한지현은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의 모니터를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구나 싶다. 선배님들이 눈을 쓰는 방법, 타이밍을 맞추는 방법, 서로에게 집중하면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성장했다"며 ''펜트하우스'는 배움 그 자체다. 긴 호흡으로 촬영하는 게 지칠 때도 있지만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석경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다. 한지현은 최대한 악랄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석경이는 분노조절을 못한다. 그걸 친구들에게 푸는 성격이다. 스스로 석경이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연기가 됐다. 그냥 난 잘못이 없는데 왜 다들 날 힘들게 만드나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최근 학교 폭력 논란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연예계도 몸살을 앓았다. 이에 대해 한지현은 "시즌2를 하면서 연예인 학폭 논란이 많이 떴다. 사람들이 학폭에 관심이 많아지고, '펜트하우스'도 학폭을 다루니까 우리 드라마를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 실제로 석경이와 똑같지 않다. 그랬으면 벌써 학폭 논란이 터져서 배우를 못 하고 있었을 거다. 그래도 석경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석경이를 많이 좋아해서 이해하는 것 같긴 하다. 석경이는 어릴 때부터 상처를 많이 겪어서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지현은 시즌3에서도 주석경이 여전히 나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석경이는 죄를 너무 많이 저질렀다. 민설아(조수민), 배로나(김현수), 유제니(진지희) 등을 다 괴롭혔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뉘우친다고 해도 진심으로 뉘우친 건지 확신을 하지 못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더 나빠져서 차라리 크게 죗값을 받고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는 시청률 30%에 육박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시청률이 좋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남다르다고. 한지현은 "시즌1 하고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와서 촬영장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선배님들끼리도 돈독하고, '헤라 키즈'들도 돈독하다. 잘 되면 잘 될수록 배우들의 노력에 대한 성과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또래들과의 호흡은 기분 좋은 자극이 된다. 한지현은 "순간 집중력이 좋은 배우들이 많다. 자극이 정말 많이 된다. 또래 배우들에게 자극받고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지현의 주위 반응도 폭발적이었다고. 한지현은 "사인해 달라고 하는 것도 좋고, 사랑받고 관심을 받는 게 정말 좋다. 그런 마음 자체가 기분이 좋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연기는 물론 잘해야 한다"며 "특히 내 SNS에 와서 '주접 댓글'을 남기는 분들을 보면 너무 즐겁다. 요즘은 '주접 댓글' 읽는 게 취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심의 정도가 어마 무시해서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파도일 줄 알았는데 해일이 온 느낌이다. 솔직히 이 사랑에 어떻게 보답해야 될지 고민이다. 그냥 내가 하고 있는 거 잘 하면서 소통도 하고 다음 작품에서도 좋은 인물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지현은 앞으로 배역이 먼저 보이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한지현보다 주석경이 먼저 보이지 않냐. 다음에 만날 캐릭터도 나보다는 그 배역이 먼저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고, 그 사람처럼 보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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