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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S인터뷰]전시회 여는 임하룡 "몇시간씩 그림 그려도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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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코미디언 임하룡이 자신이 그린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코미디언 임하룡(68)이 화가로 변신해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임하룡은 오는 12일부터 2021년 1월 23일까지 서울 청담동 피카프로젝트에서 열리는 ‘임하룡과 한상윤의 그림 파티’전에서 최근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박규리가 기획한 전시로 젊은 작가 한상윤과 함께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 준비에 한창인 임하룡을 청담동 피카프로젝트에서 만났다.

1981년 데뷔해 40년간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대중들을 웃겨온 임하룡은 초·중학교 때 미술반에서 활동하며 화가를 꿈꾸었을만큼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단양에서 서울로 유학오면서 영화에 빠져 인생 항로가 바뀌었다. 그러다 2~3년전, 어머니가 편찮으시면서 힘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붓을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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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가족 3, 캔버스에 아크릴, 73×61㎝, 2020. 제공|피카프로젝트


임하룡은 “어머니께서 올초 돌아가셨는데 몇년전 쓰러지셨을 때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우연한 기회에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 초·중학생 때는 화가가 꿈이었고 지금까지도 낙서같은 건 잘했지만 아크릴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집 근처에 몇 명이 함께 쓰는 작업실을 마련하고 방송 활동이 없는 날에 그림을 그렸는데 별다른 취미가 없어서인지 그림이 많이 쌓였다”고 말했다.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풍경, 동물, 유명인, 아라비아 숫자, 12간지, 한글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자유분방하다. 특히 사람의 눈동자를 다양한 사물이나 풍경에 결합한 스타일이 개성만점이다.

그는 “처음에 그린 그림들은 주제가 무거웠다. 어머니가 아프신 때여서 그랬는지 제목도 ‘마지막 잎새’였다. 지금은 그림이 많이 밝아져 아라비아 숫자를 활용한 그림, 한글 자음과 모음을 넣은 그림 등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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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 그림이 재미있다는 임하룡.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그림에 눈동자를 넣는 이유는 연예인으로서 대중의 시선을 오래 받아온데서 비롯됐고, 재미있는 제목을 짓는 것은 대중을 웃겨야 하는 직업의식이 발동한 까닭이라는 설명이다.

임하룡은 “개그맨이다보니 그림에 개그를 자연스럽게 넣게 된다. 종 3개를 그리고 제목을 ‘세종대왕’으로 짓는 식이다. 방송은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할 수 있는데 그림은 혼자 다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혼자 상상하고 그걸 그림으로 그리고 제목도 붙이는 과정이 다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에 6시간을 꼬박 그림을 그리다가 눈동자 실핏줄이 터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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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전시회 개최.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요즘 그림을 그리는 연예인들이 많다. 특히 가수 조영남은 ‘조수 대작 그림 논란’으로 곤욕을 겪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 그림을 그리는데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내가 개그맨이지만 뮤지컬도 하고 영화도 드라마도 한다. 내 분야가 아닌 걸 할 때는 더 심사숙고하고, 허투루 잘못해 욕먹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내가 잘 그리는 그림은 아니다. 김혜수씨를 그리려는데 정윤희씨가 되고, 말괄량이 삐삐를 그리려는데 오나미씨가 나오고 그런다. 하지만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69년 살아온 인생을 넣는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을 또 하나의 무대라고 생각한다는 임하룡은 “요즘 개그 무대가 거의 없다. 그러나 없다고 아무 것도 안할 것이 아니라 자꾸 도전해야 한다. 그림은 나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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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고문, 캔버스에 아크릴, 53×46㎝, 2020. 제공|피카프로젝트



인생의 좌우명은 ‘자중자애’다. “말이나 행동을 신중히 하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며 즐겁게 살자”가 모토다. 여기에 그림이 더해져 인생 후반전이 더욱 즐겁다는 그다.

“100세 시대니 앞으로 30년은 그림을 그려보겠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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