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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EN 인터뷰] '삼토반' 이솜 "화려한 외면만큼 따뜻한 내면도 중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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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주연 이솜
"직접 동묘시장 방문에 90년대 의상 찾아봐"
"고아성·박혜수, 또래 배우들과 합숙하며 고민 나누기도"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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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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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스타일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하고 싶단 마음에 자료나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당시 분위기가 나는 스타일와 헤어, 메이크업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죠. 의상팀이 동묘시장에 간다고 해서 저도 따라갔어요. 90년대 의상들을 같이 찾아보기도 하고 구매도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죠."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이솜이 연기한 유나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90년대의 멋과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캐릭터다. 이솜은 "유나는 강하고 화려해 보여서 색깔도 다채롭고 과감한 패션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5년이 배경인 이 영화는 고졸 출신의 대기업 8년 차 여사원들이 힘을 합쳐 회사의 비리를 고발하는 이야기다. 유나는 툴툴대면서도 동료이자 친구인 자영(고아성 분), 보람(박혜수 분)을 은근히 돕는 츤데레 언니 같은 면모를 보인다. 삐딱하고 불량스럽게 굴긴 해도 어려운 일을 비밀스레 척척 해내며 마치 언더커버처럼 활약한다. 이솜은 "외적인 것 외에도 유나의 정서적인 걸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나 캐릭터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와 정서적인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껴졌어요. 나만 알고 아무도 몰라도 장면마다 정서적인 걸 어떻게든 찾아서 넣으려고 꾸준히 노력했죠. 유나의 정서적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서 좋아했던 장면이 있는데 영화에 담기진 않았어요. 자영이 '도와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얘길 하면 '너 땜에 그런 거 아니다. 이렇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하고 좋다'는 식으로 답하는 장면이었어요. 비가 내리는데 유나는 자영을 기다리다 혼자 노래를 흥얼거려요. 그 노래 멜로디와 가사까지 만들어서 가서 불렀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안 담기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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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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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은 함께 출연한 고아성, 박혜수까지 셋 중에 실제로 맏언니다. 이솜은 "또래 여배우들과 작업하고 싶단 생각은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다. 나까지 세 명이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내가 제일 언니여서 '동생들을 어떻게 잘 대하지'라는 생각이 컸다"면서도 "같이 작업하는 동료이자 작품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부담감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경쟁의식은 없었느냐고 묻자 "경쟁심이 있었다면 영화에 드러났을 것"이라며 "각자 해야 할 역할을 잘 해낸 것 같다"고 답했다.

"(또래라서) 더 친근했고 촬영하면서 재밌었고 장난도 많이 쳤어요. 촬영 끝나고 같이 있는 시간들도 꽤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도 했죠. 친하게 지냈던 모습들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는 집중을 했고 촬영 후엔 헤어지기 아쉬워서 합숙도 했죠. 방에서 오늘 촬영은 어땠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같은 깊이 있는 대화들을 나눴어요. 그렇게 얘기하다가 잠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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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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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 속 주인공들은 고졸이라는 학력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다. 유나는 대졸 출신 대리에게 아이디어를 뺏기기도 한다. 대졸 후배가 승진할 때 자신들은 여전히 사원에 머물며 온갖 잡일, 잔심부름을 떠맡는다. 이솜은 당시의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나는 아이디어도 많고 똑똑한 친구인데 지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인정받지 못 하죠. 그런 고충을 겪고 계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어요. 응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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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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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인 이솜은 2008년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마담 뺑덕', '소공녀', 드라마 '제3의 매력' 등을 통해 독보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20대와 30대의 큰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안 해본 거, 못 해본 거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해요. 인간적으로는 제가 좀 더 어른스러워지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기도 하고 일할 때 조화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배우라는 일을 만족할 때까지 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막 시작했을 때보다 책임감도 커지고 점점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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