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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피식대학 "개강총회 해보고파…이용주는 우리의 히스레저"[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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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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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무명에 가깝던 개그맨 셋이 모였다. 그리고 유튜브 플랫폼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MBC '개그야', SBS '웃찾사'에 이어 KBS2 '개그콘서트' 까지 사라지자 몇몇 개그맨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또한 다수의 개그 채널이 상황극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와 같은 콘텐츠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한다면, 지상파 공채 출신 개그맨 이용주(35)·정재형(33).김민수(30)가 모여 만든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은 과거 대학 시절을 일종의 관찰형 예능으로 풀어낸 '08학번이즈백'를 처음 선보이며 시작부터 다른 결을 선택했고 이제는 35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채널로 성장했다.


유튜브와 새로운 플랫폼에서 주목 받는 이들을 향한 방송에서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김민수의 경우에는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과거 일상과 비교하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셋은 모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촬영과 편집을 하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은 이런 간단한 근황을 소개할때도 멤버 중 한명의 결별을 언급하거나 유달리 워나벨을 추구하는 특정인을 지목하며 웃음에 대한 욕심을 갖추지 않았다.


다만 이용주만 최근 이사를 하며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이용주는 "2012년부터 개그지망생으로 비슷한 생활을 했다. 지난 7년간은 돈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음식을 시킬때 안보고 시킨다. 무언가 고를 시간에 하나라도 재밌는 것을 짜려고 한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화장실이 있는 반지하에서 무명 개그맨으로 생활했는데 이제 8층으로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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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알바생 성대모사' '탈북자 몰카' 등을 한 김민수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뜨겁다.


정재형은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난 양현석이고 (이)용주형이 이주노"라고 했고 이용주도 "인지도가 우리의 90%인데 초반에는 혼자 킥고잉(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타고 홍대를 순찰했다"고 맞장구쳤다.


김민수는 "'알바생'이 잘된 전.후로 나뉘는 것 같다. 전에는 하루에 한명 정도 알아봤다면 이제는 3~5팀은 알아보시는데 눈만 봐도 아시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벌써 셋이 서로의 합을 맞춘지 4년째. 피식대학에서 각자의 능력이 모아져 새로운 웃음을 만드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용주는 "다들 각자 연기, 기획, 아이디어, 표현력의 능력이 다 비슷하게 높다. 플레이어이자 작가로서 대본도 짜는데 취향을 존중해주면서 조화가 잘된다"고 만족했다.


정재형은 "유튜브에서 민수는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고 날이 서 있다. 용주형은 책은 잘 못 읽지만 사람을 잘 본다. 사람으로 인문학을 배우는 느낌인데 디테일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둘은 서로를 아티스트라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나는 아티스트에 가깝지 않아 안 흔들린다"고 했다.


이에 이용주도 "식혀주는 능력이 있다. 형이는 숫자에 능한데 댓글이나 조회수를 분석하고 추이를 봐준다"고 답했다.김민수는 "재형이형은 폭발력이 있는 사람이다. 콘텐츠에서 가끔 드러내는 얼굴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임팩트가 세다. 개그맨 스럽지 않게 고집이 없고 남을 잘 서포트 해준다. 용주형은 촉이 좋은데 우리가 콘텐츠에서 놓치는 것을 섬세하게 본다. 다만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앞으로 2년을 보고 있다. 이를 가지고 우리끼리 짠 것도 있다"며 미소짓기도 했다.


실제 이용주는 피식대학의 모든 시리즈마다 각기 다른 캐릭터로 출연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용주는 "일주일에 많게는 네명의 롤이 바뀌는데 조금 에너지 소모가 많다. 어디 한쪽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균형을 맞출려고 한다. 용남이로 살면 용길이가 안될 수도 있다. 그래도 새인적으로 배용남이 애착이 가는데 20살때 같이 살던 형이 귓볼을 만지거나 '오래보자'고 한 것을 따라 한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다시 만났는데 울컥했다"며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정재형은 "이용주는 피식대학의 히스레저"라면서 "요즘 '한사랑산악회'가 재밌다.민수가 편집하고 만들지만 현실 세계를 반영하고 부동산 등 요즘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나도 눈이 자꾸 간다"고 했다.


김민수는 "제일 처음 한 '풍계리민철TV'가 애정이 간다. 방송국에서 하지 못한 것을 쏟아내는 느낌이 좋았다. 나만 온전히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처음이라 더 열심히 하고 애착이 간다. 나중에 또 보여줄 수 도 있다"고 기대했다.


피식대학은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 매주 매주가 힘들다'면서도 지금까지 웃음보다 앞으로 보여줄 웃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주는 "피식대학 개강총회를 준비했는데 '피식유니버스'와 우리가 스탠드업 무대에서 하던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코로나19로 무산됐지만 아직 빙산의 일각이고 엄청난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그리고 많을 동료와 팀을 했는데 4년간 함께하면서 최적화됐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고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많을 것"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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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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