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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인터뷰] 이건주 “‘보이스트롯’ 출연 후 ’트롯순돌이‘라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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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배우 이건주(40)는 ‘보이스트롯’ 출연 후 ‘트롯 순돌이’란 애칭이 생겼다. 이젠 어딜 가도 “노래를 어쩜 그렇게 잘 하냐”란 애길 듣는 게 일상이 됐다.

‘한지붕 세가족’의 귀요미 ‘순돌이’가 어느덧 마흔이 되어 무대에 섰다. 통통한 볼살도 둥글둥글한 얼굴도 그대로였지만, 시청률 13%까지 치솟은 MBN 트롯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 보여준 그의 트로트 실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첫 무대부터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으며 4라운드까지 진출했던 이건주는 준결승 문턱에서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리틀 싸이’ 황민우와 1대 1 데스매치 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아쉽게 패하고 만 것. 비록 승패에선 졌지만 이날 진심을 다해 부른 그의 ‘무정 블루스’ 무대는 호평 일색이었다.

이건주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쉬우면서도 후련했다,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4라운드 간 것까지만 해도 놀라웠다. 스스로에게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80명이 모인 라인업을 보니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땐 ‘1라운드만 통과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1라운드, 2라운드를 통과하다 보니 사람이란 게 점점 욕심이란 게 생기더군요.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과를 보여 드렸고 열심히 했다 스스로 위안을 했죠. 떨어져도 어느 순간부터는 후회는 없을 것 같았어요. 승부 보다는 노래에 집중하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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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트롯’은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이건주가 불혹이 돼서 돌아왔다”는 첫 인사처럼 아역배우로 데뷔해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그에겐 ‘변신’이자 ‘터닝포인트’였다.

이건주는 “일이 고플 때 인연이 닿은 프로그램이다. 방송도 많이 없었고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히며 “노래를 평소 좋아하고 즐겨 불렀는데 지인분들이 (노래가) 되게 많이 늘었다고 말해주시더라. 내가 봐도 예전에 불렀던 것 들어보면 많이 달라지긴 했다. 방송 후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고, ‘트롯 순돌이’라고 불러주신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달라진 변화를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이건주는 첫 경연이었던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꼽았다. 당시 심사위원 진성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이건주는 “트로트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쟤는 연기하다가 안 되니까 트로트를 한다는 시선들이 있었다”며 “여기 나와 레전드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으니 그 설움이 날아간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건주는 그 무대를 떠올리며 “저에겐 심사위원으로 바로 앞에 앉아있는 분의 노래를 부르는 건 양날의 검 같은 느낌이었다. 그 무대에 오르기 전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래도 긴장이 되더라. 그런데 ‘노래 너무 잘하는데 연기하지 말고 가수 하라’는 심사평을 들으니 눈물이 났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나 응어리들이 한순간에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보이스트롯’에서 그가 보여준 노래 실력은 웬만한 트로트 가수 못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듯 노래의 맛과 멋을 멋드러지게 표현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녹아 있는 듯 했다.

이건주는 이같은 질문에 “많이 들어보고 많이 불러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연기자라서 배우가 갖고 있는 장점들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건주는 “‘보이스트롯’ 출연 이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며 “하현곤, 서석진, 박희진, 백봉기, 변우민 등 좋은 사람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그리곤 대기실에서 쌓은 인맥을 쉴 새 없이 열거했다. “서로 응원해주고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받았다”는 그는, 트로트 가수로 신곡 발표 계획도 갖고 있다.

“마침 여러 작곡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트로트 곡을 준비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세미 댄스 트로트나 정통 트로트를 좋아하는데,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작품도 제안을 주신 곳이 있는데,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습니다.”

happy@mk.co.kr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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