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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②] 김준수 “10년만에 방송 출연, 미련 많아…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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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김준수는 "돌아보니 뿌듯하다"고 밝혔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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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어느덧 베테랑 뮤지컬 배우가 된 김준수(33)는 여전히 뮤지컬 무대가 재밌다고 털어놨다. 그는 “매 작품마다 다듬어지고 노하우도 생기더라. 나는 오히려 너무 생각하지 않고 몸에 맡겨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노래의 경우에도 가요보다 감정을 더 녹여서 불러도 된다는 점이 너무 재밌다. 물론 클리어하게 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뮤지컬에서는 노래가 뭉개지더라도 감정을 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다. 그렇게 부르는 게 재밌고 좋아서, 감정을 우선해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력적인 쇳소리가 깃든 ’철성(鐵聲)’을 내세운 압도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뮤지컬 무대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는 “사실 10년 전에는 고민이 많았다. 당시엔 ‘뮤지컬=성악발성’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저의 목소리로 노래와 연기를 한다는게 이질감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연출이 ‘굳이 발성을 따라할 필요가 없다. 성악 발성의 뮤지컬로 노래하는 걸 듣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캐스팅으로 볼 것이고, 너의 노래를 득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너의 걸 볼거다.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너의 스타일대로 노래를 하자’고 하셨다. 정말 ‘유레카’였다. 큰 용기를 얻었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작품에 동화됐을 때, 독보적인 무기가 나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 초연 무대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김준수는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을 되돌아보는 마음은 어떨까.

김준수는 “일단 앞에 닥친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게 사치였다. 10년을 되돌아보니까 나름대로 다양한 작품을 했더라. 지금 돌아보니 약간은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방송에 출연해서 뮤지컬 홍보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찾아와주시는 팬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했다. 좋은 순환이 된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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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10년 동안 방송 출연 요청을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며 "작은 프로그램에라도 나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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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지난해 12월 김준수는 MBC ‘공유의 집’을 통해 10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 마스터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10년 동안 방송 출연 요청을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작은 프로그램이라도 나갈 마음이 있었다. 녹화 날짜까지 잡혔는데 취소된 것도 있었다. 어느 순간 마음이 힘들어서 방송에 대한 미련을 놓게 됐다”며 “나는 10년 전 그대로인데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더라. 군대에 갔는데 다들 나를 무섭고 깐깐하고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인 줄 알더라. 그래서 더욱 소통을 하고 싶었다. 다들 내가 방송에 일부러 안 나간다고 생각하더라. 못나간다고는 생각을 못하더라. 머리에 뭔가 한 방 맞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서 그렇게 고군분투를 했는데. 지금은 방송에 대한 미련이 많다.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어려운 길을 걸어온 그다. 앞으로의 10년은 꽃길만을 걷길 기원해본다. “10년 전 그 때부터 단 한 번도 감히 미래를 그려본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항상 똑같아요. 당장을 무사히 해 나가자. 관객들이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앞으로의 10년은, 하다보니 10년 뒤에 ‘잘 해왔다’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작곡가의 전세계적 히트작으로 최고의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유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모차르트’의 자유롭고 빛나는 청년기부터 그의 비극적이고 쓸쓸한 죽음에 이르는 삶의 여정을 인간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은 오는 8월 23일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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