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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섹시한 슈퍼스타 되고 싶어"..브이호크, 변종 올라운더의 자만 아닌 자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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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박준형 기자] 브이호크 인터뷰 / soul1014@osen.co.kr


[OSEN=심언경 기자] "최종 목표는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는 거예요."

브이호크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새 디지털 싱글 'LAG(래그)'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LAG'는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컴퓨터가 '렉' 걸린 듯 버벅거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레게톤으로 풀어낸 노래로, 브이호크의 매력적인 음색과 CuzD의 감각적인 편곡이 조화를 이뤄 듣는 재미를 더한 곡이다.

" 마우스가 손, 모니터가 남자 얼굴, 본체가 마음이에요. 컴퓨터가 맨 처음에는 빠르지만, 점점 느려지고 렉이 걸리잖아요. 이러한 부분을 사랑 못 하는 남자를 표현할 때 비유적으로 사용했어요. 여자가 컴퓨터(남자)를 바꿀까 고민해도 사랑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바꾸는 걸 원하진 않지만 구석에라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거죠. 지질한 남자의 이야기예요. 하하."

'LAG'는 브이호크에게 특별한 노래다. 매번 음반 작업에 참여하는 그에게 의미 없는 노래가 있을 리 없지만, 그럼에도 'LAG'는 더욱이 소중할 수밖에 없을 터. 바로 그가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 선보이는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질문을 받은 브이호크는 예상외의 대답을 내놨다. 그 배경에는 보컬, 작사, 작곡,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모두 가능한, 올라운더로서 자신감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다.

"저는 앞으로 꾸준히 음악을 할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 이번 노래가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다면 색달랐을 거예요. 하지만 제게 음악은 늘 해오던 거라서 회사만 새로 생긴 거지, 똑같아요. 대신 '앞으로 더 꾸준히 해야겠다'라는 원동력을 얻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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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호크는 지난 4월 새 소속사 얼반웍스이엔티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브이호크가 얼반웍스이엔티를 택한 이유는 독특했다. 대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바라기 마련이지만, 브이호크는 가수 겸 뮤직비디오 감독이라는 정체성에 더욱 집중했다.

"일단 마음적인 여유가 생겼죠. 하지만 무엇보다 얼반웍스이엔티의 시스템이 보통 엔터테인먼트는 다르게 방송 기획도 같은 미디어를 다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본업이 가수 겸 뮤직비디오 감독이잖아요. 영상 쪽으로 같이 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메리트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어요."

래퍼 브이호크의 음악관은 확고했다. 올해로 26살,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탄탄하게 쌓아 올린 그의 내공은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절로 떠오르게 했다.

"음악적인 방향을 바꾸려고 하진 않지만 '힙합만 할래' 이런 건 없어요. 하지만 트렌드만 따라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없어지는 것 같잖아요. 그래도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하니까 거기에 맞춰서 새로운 시도를 할 거예요."

브이호크는 '밸런스'를 강조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장르, 콘셉트와 이를 대중이 받아들이는 속도 사이의 균형을 의미한다.

"발라드, 힙합 모두 소화할 수 있어요. 하지만 둘 다 하면 대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잖아요. 제네 아이코처럼 제 색을 확실히 잡고, 그 이후에 하고 싶은 여러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NO CHANGE'라는 노래부터 제 스타일을 만들려고 심혈을 기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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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호크는 V-FILM 프로덕션의 대표이자 뮤직비디오 감독계 라이징 스타기도 하다. 아티스트가 노래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전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노래와 영상의 조화는 극대화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욱이 강력해진다.

"노래 만들 때 큰 틀에 맞춰서 가사랑 멜로디를 만들고, 대략적인 분위기를 잡아요. 그리고 전체적인 주제에 맞게 뮤직비디오를 만들죠. 이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를 소리 없이 보더라도 박자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뮤직비디오랑 음악이랑 같이 만드는 게 생각보다 되게 힘든 일이거든요. 이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죠. 하하."

브이호크는 기존 올라운더로 불리는 이들과 확연히 달랐다. 다양한 장르를 넘어서, 분야를 뛰어넘은 능력에서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그였다. 이 같은 면모는 '브이호크'라는 활동명의 뜻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늑대인간이 있듯 제가 변종 된 매, 매인간인 거죠. 매는 먹이가 필요할 때만 하늘에서 내려오고, 항상 위에 있잖아요. '내가 왕이야' 이런 느낌이 아니라, 땅은 항상 전쟁인데 전 개의치 않고 제 길을 가고 싶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색깔을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검은색 하나만 놓고 보면 너무 딥하고, 빨간색이나 보라색으로 섹시미를 더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빨간색, 보라색, 검은색을 섞은 게 브이호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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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호크 하면 오랜 동갑내기 친구이자 룸메이트 니엘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피처링 등으로 브이호크의 지원군을 자처해온 틴탑 니엘은 이번에도 엔플라잉의 유튜브 채널 '두얼간이'에 함께 출연해 신곡 홍보를 도왔다.

"니엘이랑은 창조를 통해 알게 됐어요. 창조가 저한테 작곡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작업실에 놀러 왔는데, 그때 가이드 녹음을 하러 온 사람이 니엘이었어요. 연예인이 제 작업실까지 온 게 너무 신기했죠. 본명이 어떻게 되냐고 하니까 이게 본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친해졌어요. 벌써 7년이 됐네요."

끝으로 브이호크는 자신이 꿈꾸는 원대한 이상까지 닿기 위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설명했다. 그가 가수로서 행보에 대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고심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최종 목표는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큰 목표를 잡고 살아보니까 금방 힘들어서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계획을 바꿨어요. 지금 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움직이는 식으로요. 지금 목표는 일단 꾸준히 나태해지지 않고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서 움직이는 거예요. 방송, 영상 등 할 수 있는 콘텐츠 모두 하고 싶어요. 이러한 과정이 어느 정도 쌓이면, 그때는 작은 콘서트라도 해서 수익을 남기고 회사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천천히 올라가고 싶어요. 사실 터지고 안 터지고는 신의 영역이거든요. 대신 타이밍이 왔을 때 실력이 기본 이상이 있어야 하잖아요. 계속 움직일 생각입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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