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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 ‘모차르트!’ 박강현 “김준수·박은태 조언 덕 이해 폭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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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뮤지컬 `모차르트!`에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박강현.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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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공연 개막이 5일 미뤄졌었어요. 배우들도 처음엔 공연이 엎어지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죠. 개막이 미뤄져 아쉽긴 했지만, 결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원래도 커튼콜 때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해요. 관객들이 없으면 무대에 서 있는 우리는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시 한 번 무대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어요.”

2020년 공연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어느 분야보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대극장부터 소극장 공연까지 모든 공연이 중단, 개막 연기, 심지어 개막 취소까지 이어지며 공연계 존폐 여부를 논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힘든 가운데서도 공연계는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장 방역체계를 강화하며 무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뮤지컬 배우 박강현(30)도 우여곡절 끝 뮤지컬 ‘모차르트!’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당초 6월 11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서며 16일 막을 올렸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작곡가의 전세계적 히트작으로 최고의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유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모차르트의 자유롭고 빛나는 청년기부터 그의 비극적이고 쓸쓸한 죽음에 이르는 삶의 여정을 인간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박강현은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 ‘모차르트!’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특히 나같이 연기예술학과를 나온 친구들이나 뮤지컬을 하는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작품이다. 다들 넘버를 한 번 이상을 따라 불러봤을 거다”라면서 “그런 공연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특히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동안 ‘모차르트!’를 사랑해 온 관객들에게 생소한 모차르트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나만의 것을 잘 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걱정도 됐지만 재밌게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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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은 타이틀롤 모차르트를 연기하게 된 데 대해 "부담이 많이 됐다"고 고백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박강현은 ‘모차르트!’에서 음악의 신동이라 불렸던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실존인물이자 위대한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부담이 많이 됐다. 첫 공연 전에 잠도 안오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눈을 감고 있는데도 잠을 못자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무대 들어가면 어쨌든 연기를 하고 있더라. 부담보다는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컨트롤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강현은 ‘모차르트!’에 트리플 캐스팅된 김준수와 박은태에게 조언을 구하며 고민을 해결해나갔다고. 그는 “형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김준수 형은 10년만에, 박은태 형은 그간 몇 번 ‘모차르트!’ 무대에 올랐다. 매 시즌마다 연출이 조금씩 달랐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전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다’는 걸 많이 얘기해줬다. 또 가사가 바뀐 부분들도 얘기해줬다.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기 훨씬 수월해졌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형들의 조언과 의견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10년 전 대학생 박강현에게 뮤지컬 ‘모차르트!’는 말그대로 ‘꿈의 무대’였다. 10년 후 박강현은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이루고 ‘모차르트!’ 무대에 당당하게 타이틀롤로 서게 됐다. 그는 “이 작품을 잘 마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10년 전엔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는 걸 상상조차 못했다. 너무 먼 곳이었다. 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무얼 해야 설 수 있을지 답도 안나오던 시절이었다”면서 “‘모차르트!’를 끝까지 잘 해낸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강현은 2015년 뮤지컬 ‘라이어 타임’으로 데뷔, 2016년 ‘베어 더 뮤지컬’, ‘인 더 하이츠’로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2017년 JTBC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해 미라클라스(박강현 김주택 정필립 한태인) 팀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웃는남자’,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대극장 작품에 연속으로 캐스팅돼 무대에 오르며 업계에서 신뢰받는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내 매력은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노래도 연기도 고만고만하고 춤은 잘 못춘다. 평범한 키에 평범하게 생겼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포기를 잘 안 해요. 뭐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포기하지 않죠. 누가 봐도 안된다 싶은 것도 ‘안됐다’ 할 때까지 시도하죠.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누가 봤을 때 무모하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포기 안 해요.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저만의 강점이 아닐까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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