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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②] 이상엽 “‘굿캐스팅’·‘한다다’ 동시 방송, 걱정에 잠도 못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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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과 ‘한다다’ 동시 방송에 걱정이 많았다는 이상엽은 두 작품을 깔끔하게 해내고 있다. 제공|웅빈이엔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사전제작으로 방송된 ‘굿캐스팅’ 촬영을 마친 이상엽은 곧바로 KBS2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 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 촬영을 시작했다. 연이은 작품에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냐고 물으니 “지난해 1월 종영한 ‘톱스타 유백이’ 이후 한 번도 안 쉬었더라.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는 아직까지 괜찮은데, 중간에 슬럼프가 찾아온 적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드라마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이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더라고요. 작품을 새로 시작하면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잖아요. 그러다 하루, 이틀 쉬는 날이 되면 기분이 확 다운될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은 결국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는 사람들 덕에 극복이 되더라고요. 저를 계속해서 불러준다면 쉬지 않고 일하고 싶은 바람이에요. 저에게는 촬영 현장만큼 엔도르핀이 도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미소)”

‘굿캐스팅’과 ‘한다다’가 동시기에 방송되면서 이상엽은 토일월화 연속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았다. 하지만 두 작품에서 이상엽이 연기한 캐릭터는 극과 극이었다. ‘굿캐스팅’에서는 젠틀한 매너와 섬세한 배려를 갖춘 꽃미남 이사 윤석호 역을 연기했고 ‘한다다’에서는 잔소리 많고 지질한 윤규진으로 분했다. 캐릭터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같은 시기에 방송되는 두 개의 작품에 동시 출연하는 것은 배우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터다.

“사실 방송 전에 걱정이 되게 많았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했죠. ‘토, 일에 나오는 저 사람이 월, 화에도 나오네’, ‘두 캐릭터에 별 차이가 없네’ 이런 평가를 들을까 두려워서 잠도 못 잘 정도였다니까요. 작품과 캐릭터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결국 이상엽이 하는 연기잖아요. 그나마 분위기 자체가 다른 캐릭터라 감사했죠. 확실하게 차이를 두기 위해 대사를 하는 속도나 옷 스타일, 걸음걸이 등에 신경을 쓰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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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은 주, 조연을 떠나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제공|웅빈이엔에스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마스터-국수의 신’(2016),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사의 찬미’(2018),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2019)까지. 이상엽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장르의 변주가 유독 많다.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하지 않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냐고 물으니, 이상엽은 “그런 것도 일정 부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롤이 작더라도 작품이 재미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작품을 함께 하고, 거기에 제 이름이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 아니냐. 주연, 조연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까 한층 편해진 것 같다. 옆에서 보면 생각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분량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2007년 드라마 ’행복한 여자’로 데뷔해 어느덧 14년 차를 맞은 이상엽. 그는 “저는 여전히 제가 데뷔한 것이 신기하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는 것도 신기하고, 제 이름의 기사가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영광’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진심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본을 주시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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