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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승기 "쉼없이 달려온 17년, 매너리즘 없이 오래 하는게 꿈"[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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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가수 겸 배우 이승기(33)가 쉼없이 달려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년 가을에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Netflix) 여행 버라이어티 ‘투게더’는 지난달 26일 전세계에 베일을 벗었다. ‘투게더’는 인도네시아의 욕자카르타, 발리, 태국의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까지 6개 도시를 돌아다니는 이승기와 류이호의 아시아 여행기를 따라간다.

반응은 뜨거웠다. 공개되자마자 무려 8개국 TOP10에 들어가며 세계 각국에서 흥행 성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 해외여행의 길이 막힌 상황에서, ‘투게더’가 랜선 아시아 일주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투게더’ 공개 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승기는 “별 다섯 개의 예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양한 나라에서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기분이 좋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행을 못 가다 보니 대리만족 하시면서 좋아해주신 거 같다”고 기분 좋은 웃음을 덧붙였다.

‘투게더’는 큰 틀에서 여행 예능이지만 언어도 출신도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스타의 만남과 팬을 위한 여행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차별화를 꾀했다. ‘투게더’ 공개 후 류이호와 영상통화를 했다는 이승기는 “‘다 너의 파워 덕분이다’라고 서로 공을 돌렸다. 완벽하게 언어가 통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편해져서 좋은 친구가 한 명 생긴 기분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KBS2 ‘1박 2일’과 tvN ‘꽃보다 누나’ ‘신서유기’ 등 야외 버라이어티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승기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고 예능 초보인 류이호와 단둘이 여행 예능을 찍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투게더’는 기존 야외 버라이어티와는 많이 달랐다. 버디 예능이고 언어의 장벽이 있다보니 부담감도 있었다”는 이승기는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여행이었던 거 같다. 이전엔 언어유희가 예능의 재미를 가져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것 없이도 함께 보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구나 느꼈다. 꼭 예능이 원초적인 웃음을 제공해야만 좋은 결과가 있는 건 아닌 거 같다”고 깨달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투게더’에서 이승기와 류이호는 팬이 직접 추천한 장소를 여행하며 미션을 완수하면 팬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게 된다. 이승기는 자신을 보고 반가워 우는 팬들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세계 곳곳에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계시다는게 감사하고 놀라웠다. 보통 연예인이 팬을 만나는 공간이 한정적이지 않나. 그런데 진짜 나를 좋아해주는 팬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만나다보니 스타와 팬의 만남이 아닌 먼 친척집에 초대받아 간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그는 “그래서 팬들의 감정이 더 잘 보이고 공감됐던 거 같다. 화려한 연예인의 모습이 아닌 여행할 때 이승기 한 사람의 모습 투영되면서 다양한 감정들이 순간적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승기는 “초반 분위기가 좋아서, 코로나19라는 시기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게 논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이번엔 추운 나라의 매력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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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2017년 제대한 뒤로 드라마와 예능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tvN 예능 ‘서울촌놈’과 드라마 ‘마우스’ 출연으로 활약을 이어간다. 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이승기는 “‘서울촌놈’은 KBS2 ‘1박2일’의 막내와 SBS ‘집사부일체’ 리더 느낌의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묘한 프로그램이다. 꾸미지 않은 여행이란 점에서 ‘투게더’와 비슷한 색깔이지만 여기에 옛날 ‘1박2일’ 색채가 더해진 느낌이 나올 거 같아 개인적으로 빨리 보고 싶다”고 했고, 또 “가을부터 새 드라마 ‘마우스’ 촬영을 할 예정이다. 기존에 연기하던 것보다 훨씬 더 떨리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 공개될 때 좋은 반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지치지 않는 활약의 원동력은 무엇일지도 궁금해졌다. “체력적으로는 솔직히 힘든 부분도 있다”고 털털한 웃음을 지은 이승기는 “할 수 있고, 하고 싶은걸 안 하는게 잘 안된다. 이게 저를 계속해서 긴 휴지기를 갖지 않고 활동하게끔 하는 원동력인 거 같다”고 했다. ‘투게더’ 역시 이승기에겐 또 다른 도전이었다며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를 넘어 전세계 콘텐츠와 경쟁하는 느낌이 든다. 이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직접 해보는 것만큼 플레이어(연예인)에겐 중요한게 없는 거 같다”고 소신을 말했다.

2004년 가수로 데뷔한 이승기는 드라마와 예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지만 앨범 활동은 최근 몇년간 잠잠했다. 가수 이승기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그는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예정된 드라마, 예능 등 차기작 일정들이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 정확히 언제 앨범이 나온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팬들이 많이 기다려주신 걸 알기 때문에 아쉽다”면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제일 가까이 있는 건 음악이다. 나름의 연습과 보컬레슨을 놓지 않고 있다. 좋은 컨디션과 완성도로 찾아뵙겠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올해로 데뷔 17년차인 이승기는 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체력은 떨어지고 원하는 이상과 목표치는 높아질 거 같지만, 오래도록 일이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 오래 방송하고 싶은게 꿈이자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다.”

정하은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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