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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N딥:풀이]② 이세영 "고민 끝에 시작한 유튜브, 따뜻한 반응에 행복"(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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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방송인 이세영/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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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요즘, 가장 놀라운 '근황의 아이콘'이 바로 이세영이다. TV에서 남장 분장을 하던 개그우먼 이세영은, 유튜브에서 화려한 화장을 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할 뻔 했어"라며 성대모사로 웃음을 주던 개그우먼 이세영은, 유튜브에서 능숙한 일본어로 연인과 대화를 하고 일상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세영의 변화는 언제부터였을까. 지난 2011년 데뷔해 쉼 없이 달려온 그다. 리포터로 출발해 개그우먼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tvN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를 무대삼아 웃기고 또 웃겼다. 그리고 찾아온 공백기. 인생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던 방송이 사라진 그때, 이세영은 자신이 방송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연예활동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친 심신으로 다른 인생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찾아간 일본어학원에서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세영에게 있어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사랑은 이세영에게 위로를 줬고, 또 한번 살아갈 용기를 줬다. 방송과 멀어진 그에게 남자친구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라"며 제안한 유튜브는, 이세영이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줬다. 소리없이 연 인생의 제2막,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시기로 바뀌었다.

이세영과의 만남은 온통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밝은 인사와 미소,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세영은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새롭게 찾은 인생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요즘 늘 '예뻐졌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외면의 '예쁨'을 넘어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이고 싶다며 웃었다.

<【N딥:풀이】①에 이어>

-고민 끝에 시작한 유튜브인데 어때요.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유튜브 활동을 통해서 저의 새로운 이미지가 많이 만들어졌어요. 웃기고 성대모사 잘 하고 항상 '업'(UP)된 사람 이세영이, 유튜브에서는 화장을 잘 하는 사람, 연애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 거죠. 이미지가 많이 둥글어졌다고 할까요. 시작하길 잘 했어요. 사실 수입도 방송할 때보다 더 괜찮아요. 몇년만에 광고도 찍었어요. 유튜브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TV에서 뷰티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고, 연기도 다시 이어가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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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놀라운 근황의 연예인' 등으로 알려지고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새로운 이세영에 대해서 놀라고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어요.

▶제가 지금까지 안 하고 못 했던 것들을 시도했는데, 관심을 보내주시니까 기쁘지 않을리가 없어요. 너무 좋죠. 부모님들도 너무 좋아하시고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을 때 동생이 놀라서 '언니 왜 실검이야?'라면서 전화를 하더라고요. TV에 출연한지도 오래 됐으니까 이런 관심에 가족들도 놀란 거죠. 사실 작년에 어머니가 수술을 받고 편찮아져서 가족들이 많이 고생했어요. 엄마가 힘들 때 저까지 좋은 상태가 아니었으니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렇게 밝아져서 활동을 하니 엄마가 너무 기뻐해요. 항상 유튜브를 틀어놔요. 제 모습이 보기 좋은가봐요. 내가 다시 가족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기뻐요.

-행복한 기운이 느껴져요. 유튜브 활동 전후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 뭔가요.

▶요즘에 너무 행복해요. 매일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행복하고 기뻐요. 마음의 건강, 평화를 찾았다고 할까요. 예전에 저는 정말 욕심이 많고 모든 걸 다 쥐고 있어야 했어요. 이제는 욕심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요.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어요.

-대중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죠. 느끼고 있나요.

▶너무 따뜻해졌어요. 사실 추울 때가 훨씬 많았죠. 이제는 따뜻한 댓글, 응원하는 메시지 보내주세요. 그런 반응을 느낄 때마다 힐링해요. 내가 다시 웃음을 드릴 수 있구나, 정말 하루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뜨거운' 반응까지 바라지도 않아요. 이렇게 따뜻한 온도가 계속 된다면 그 힘으로 더 새로운 것 열심히 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생은 한번이잖아요. 후회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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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화장을 정말 정말 못 했어요. 연애하면서 알게 된 거예요. 방송을 할 때는 화장을 할 일이 없었죠. 분장은 해도. 화장도 유튜브 보면서 독학했고, 따라하기 바빴어요. 그렇게 저에게 맞는 모습을 찾아가면서 화장의 재미를 알게 돼서 콘텐츠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예뻐졌다'는 칭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요즘이죠.

▶감사하죠. 그런데 저는 아름답다는 말을 좋아해요. 뭔가를 예쁘다, 못 났다라고 표현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저것도 모두 아름다운 거죠. 그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르고, 저마다 다른 방식의 기회가 오는 거죠. 운 좋게도 저는 좋은 기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고 그걸 따뜻하게 바라봐주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언제나 똑같아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더욱 행복한 분위기를 만든 것 같아요.

▶다들 행복을 느끼길 바라요. 저도 힘들었던 적도 있고 마음의 병이 와서 오래 쉬기도 했어요. 그 시기에 많은 걸 배웠고 남자친구도 만났어요. 그 시기를 보내고 지금의 제가 된 거죠. 지금의 따뜻함이 계속 돼서 봄날같은 나날을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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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이세영은 어떤 모습인 것 같나요.

▶지금은 제 인생의 3막을 연 것 같아요. 30대가 됐고 건강하게 살고 있고 조금씩 이렇게 좋아지면 좋겠어요. 매일 좋았으면 좋겠다는 건 아니에요. 아플 때도,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고 싶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 것 같아요.

▶자존감이 정말 중요해요. 자기자신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대하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위로를 받아도 그 말처럼 제게 와닿는 말이 없더라고요. 스스로에게 '너 사랑스러워' '아름다워' '잘 하고 있어' 라면서 말하곤 해요. 생각해보니 예전의 저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더라고요. 그러지 않으려고요. 나를 사랑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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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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