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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부세'로 인생이 바뀌었어요"…꽃길 오른 한소희가 꺼내놓은 고민[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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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인생이 바뀌었어요.”

배우 한소희(26)가 ‘부부의 세계’로 배우로서 꽃길을 활짝 열었다.

현재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20대 여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한소희일 것이다. 이태오(박해준 분)의 내연녀이자 아내로 지선우(김희애 분)의 세계를 파괴하는 인물 여다경을 연기한 한소희는 극 초반엔 새하얀 피부와 화려한 미모로 시선을 끌었지만, 중후반부로 흐를수록 숨겨진 내면의 불안감과 의심을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해내며 김희애, 박해준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보였다.

“부딪혀 보는 성격이다. 연예인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한 직업이다 보니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지만 저는 좀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인 거 같다. 그 부분이 배우라는 직업과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연기의 폭을 늘릴 수 있는 장점도 있는 성격인 거 같다.”

길었던 드라마를 마치고 본연으로 돌아간 한소희는 여다경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였다. 옅은 화장에 편하게 늘어뜨린 머리를 하고 나타난 한소희는 도도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인터뷰 내내 웃음이 많고 털털한 모습이었다. 울산 출신인 그는 중간중간 사투리를 쓰며 수더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소희는 수중에 30만원 들고 상경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광고모델을 시작하게 되면서 현 소속사를 만나 배우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서울에 가면 뭐라도 할 수 있겠지 싶어 맨땅에 헤딩하듯이 올라왔다. 그런데 현실은 쉽지 않더라.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쉴틈 없이 알바하며 살다보니 어느순간 ‘내가 여기 왜 왔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 모델일을 시작하며 제가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 알게 됐다. 그때 이후로 욕구가 더 커진 거 같다.”

한소희는 울산 출신으로 김태희가 다닌 울산 여고에 1년 다니다가 예고로 편입했다. 제2의 김태희란 수식어를 말하자 “말도 안 된다”며 멋쩍은 듯 웃음을 지은 한소희는 “2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예고로 편입했기 때문에 완전한 후배도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여고에 다닐 때 국어 선생님이 김태희 선배님과 동문이셔서 말씀은 많이 들었다”라며 김태희에 대한 팬심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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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로 높아진 인지도에 다양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한소희는 들뜰만도 하지만 오히려 많은 고민과 걱정들을 꺼내놓았다. “기초가 튼튼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한소희는 “애초부터 돈이나 유명세 때문에 시작한게 아니라 연기가 좋아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 일로 욕을 먹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더 많이 한다. 당장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 단단히 다져서 오래 이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진지하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했던 아르바이트들은 혹여나 제가 실수를 해도 크게 상관이 없었는데, 연기는 못하면 돈을 받는 게 창피해지는 직업이더라. 그 값어치만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군분투 하다보니 제 인생도 같이 성장하는 거 같다. 연기는 단순히 직업을 떠나서 저라는 사람을 바꿔준 일이다”라고 연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또 결혼과 불륜을 다룬 ‘부부의 세계’를 통해 한소희는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비혼주의자가 될 거 같다”고 운을 뗀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가 제겐 너무 현실적인 드라마였다. 이전엔 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거 같다. 사람 간 신뢰가 없어지면 사랑으로 붙잡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신뢰가 무너지는 시점이 드라마에도 나오지만 굉장히 사소하지 않나. 이 모든걸 극복하려면 우선은 저 자신부터 자존감이 높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때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작품에선 사랑이 배제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한소희는 “사랑만을 위해 무언가를 이루고 잃는 거에 지친 거 같다. 우정 드라마나 청춘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며 “제 몸에 밴 다경이를 빨리 버려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9아토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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