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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S인터뷰①] 고준희, "버닝썬 루머, 퍽치기 당한 기분...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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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고준희가 자신을 둘러싼 악성루머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진실을 증명하고 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대중의 오해를 설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배우 고준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준희는 지난 3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버닝썬 사건'과 관련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단체 채팅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된 뒤 일명 '뉴욕 여배우'로 불리며 악성 루머에 시달려 왔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일본 사업가를 접대하기 위해 여성을 필요로 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훈은 접대에 초대하려 했던 모 여배우가 뉴욕에 있다고 언급했다. 방송 이후 고준희는 당시 승리와 같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며, 미국 뉴욕에 체류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의 단체 채팅방 속에 등장한 '뉴욕 여배우'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Q. 오랜만의 인터뷰라고 알고 있다. 앞서 몇 차례의 인터뷰를 소화하며 힘들진 않았나?

고준희: 2015년에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제작발표회 당시 라운드 인터뷰를 한 뒤 처음인 것 같다. 2일부터 시작해서 이틀째인데 재밌는 것 같다.

Q. 힘들겠지만 본인과 관련된 악성 루머를 들었을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나?

고준희: 이제는 반년이 지나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저는 저한테 그런 일이 살면서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갑자기 저를 집어넣고 '해명을 해봐'라고 추궁을 당했다.

당시 드라마 '빙의'가 끝난 뒤라서 휴식을 하고 있었기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을 친다고 나오는 사건도 아니라 몰랐는데, 방송한 지 5일이 지난 뒤에야 고등학교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알게 됐다. 친구의 연락을 받고 그날 제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쳐보니 연관검색어에 '버닝썬'이 있더라.

스타데일리뉴스

고준희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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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원래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는 하차 통보를 받았다. 제작사 측에서는 오히려 제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시는데, "무슨 말씀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온종일 멍했다. 이 모든 게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졌다.

이후 직접 변호사 선임을 해서 법적으로 대응했지만, 그 사이 일주일이 흘렀다. 소문은 이미 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나. 그래서 이후 제 SNS에 심경을 담은 글도 게재했다. 저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의 피해자이니 제발 가해자에게 물어봐 달라고, 저도 아는 게 있어야 해명을 하지 않나. 너무 답답한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여자배우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작품도 이미지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제가 뭘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라면 자숙을 하거나 다른 방도를 찾을 텐데, 이건 마치 길 가다가 퍽치기를 당한 느낌이었다. 일어나니 응급실인데 가방은 뺏겼고, 있는 대로 상처는 다 나 있는 그런 기분 말이다.

Q. 앞서 스스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익숙지 않은 일이라 어렵지는 않았나?

고준희: 홀로 변호사를 선임하려고 상담을 받고 하니 정신이 없더라. 그 와중에 제가 FA시장에 나와 있다는 기사가 보도돼 수많은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고, 어머니의 이명을 고치기 위해 잘하는 의사와 병원도 알아봐야 했다. 동시에 모든 걸 같이 해야 하니까 게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더라. 일단 '내 일이니까 내가 해결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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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악성루머가 몸집을 불리며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 '퍼퓸'에서 하차당하고, 해외 스케줄이 취소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기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힘은 무엇인가?

고준희: 아무래도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또 저를 여태까지 믿어주고 응원해준 스태프들이나 주변에 아끼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 사람들을 위해서 법도 제대로 모르면서 변호사를 선임했다. 특히 이번 경우는 아니라고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제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상처를 받을 것 같았다.

Q. 주위 사람들의 상처도 상처지만, 누구보다 본인의 상처가 클 것 같다. 어떻게 이겨내는 중인가?

고준희: 연예인에게 루머는 계속 따라다니는 것이지 않나. 다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하지만, 왜 안 힘들겠나. 저 또한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다.

사회생활을 이르게 시작하면서 스스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바꿨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지나간 일이나 루머에 땅굴을 파게 되더라. 답도 안 나오는 것에 매달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앞으로 살날도 많고, 앞으로 좋은 일이 더 많을 데니 정신 차리고, 중심을 잡고, 지금의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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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 악성루머를 또다시 마주해야 하지 않나.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고준희: 지나간 일이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가 아닌 걸 해명하라고 하는 게 답답했을 뿐 제게 그 상황이나 사건은 별 게 아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제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거다. 대중들은 내가 다시 활동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금방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괜찮았다.

한편 고준희는 오는 24일 MBC 뮤직에서 첫 방송되는 뷰티프로그램 '핑크페스타'의 MC를 맡아 김종국, 광희, 김민규, WayV 쿤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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