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싱제약과 뉴코파마는 아리바이오 AR1001의 중화권 제조 및 독점 판매권 최종 계약을 7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왼쪽부터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 첸위칭(?玉卿) 푸싱제약 회장 겸 CEO, 첸러(?乐) 뉴코파마 공동회장 겸 CEO. |
아리바이오는 중국의 글로벌 제약사 푸싱제약(Fosun Pharmaceutical)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중화권 지역 상용화를 맡게 될 최종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아리바이오 AR1001의 중국 독점판매권을 보유한 뉴코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이하 뉴코파마)은 지난 28일 상하이 푸싱제약과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대중화권에서 AR1001의 제조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매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아리바이오는 뉴코파마, 푸싱제약과 3자 협력으로 중화권 내 AR1001의 상용화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아리바이오는 푸싱제약의 인허가 대응 능력, 상업화 역량,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AR1001의 중국 시장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뉴코파마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와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알츠하이머병 혈액 기반 진단기술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뉴코파마는 지난 2024년 초 아리바이오로부터 약 1조200억 원(55억900만 위안)에 AR1001의 중국 내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AR1001은 13개국에서 약 15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뉴코파마는 중국 내 임상과 인허가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내 25개 임상센터에서 총 126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푸싱제약은 1994년 설립된 글로벌 제약사로,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모회사인 푸싱인터내셔널그룹의 2024년 매출은 약 37조6000억원이며, 푸싱제약 자체 매출은 약 8조3000억 원에 달한다. 또 중국 1위 제약사인 시노팜(Sinopharm)의 지주회사인 시노팜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트먼트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어, 중국 최대 규모의 유통망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푸싱제약은 AR1001의 중화권 내 독점 제조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계약 총 가치는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10억 달러 이상(약 1조4000억 원)에 달하며, 별도의 두 자릿수 로열티 조항도 포함됐다.
이 라이선스 계약 후속으로 아리바이오, 뉴코파마, 푸싱제약 3사는 중국 내 상업화를 본격화하기 위한 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푸싱제약은 AR1001의 상업화 권리를 동남아시아(ASEAN)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첸위칭 푸싱제약 회장 겸 CEO은 “알츠하이머병은 여전히 중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를 대표하는 중대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라며 “푸싱이 보유한 신약 상업화의 전문성과 아리바이오, 뉴코파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AR1001의 중국 출시를 앞당겨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중국 대형 제약사인 푸싱그룹이 아리바이오 AR1001의 중화권 상용화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푸싱제약의 글로벌 신약 판매 역량과 중국 1위 제약사인 시노팜 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유통 인프라 공유 및 전략적 협업까지 가능해 향후 AR1001의 시장 진입과 확산에 기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국가별 독점판매권 주체가 투명하게 공개된 만큼, 향후 예정된 소룩스와의 합병과 임상 3상 완료 등 주요 경영 일정에 긍정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4일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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