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비즈니스 확장 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전국 4~7세 여아 1명당 '티니핑' 인형 10개 정도는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집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 것이 관건입니다."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대표는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티니핑의 성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영·유아를 둔 부모로부터 '파산핑'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끈 '캐치! 티니핑'의 제작사다.
국내에서만 약 700만개의 티니핑 피규어가 판매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5명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성공이다.
최 부대표는 "저출산 시대 완규 시장 규모도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유지되거나 늘어나고 있다"며 "과거 아이 1명당 인형 1개를 샀다면 지금은 4~5개를 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티니핑의 캐릭터 수는 133종에 이른다.
티니핑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간 건 영화 개봉 이후다. 최 부대표는 "캐릭터 산업은 한번 인기를 얻으면 굉장히 오래 유지된다"며 "5년간 TV 시리즈로 제작하며 쌓아놓은 방대한 세계관을 10~30대가 알게 된 것이 티니핑 극장판 개봉 후다. 유튜버 사이 핫한 소재로 자리 잡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고 말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SNS(소셜미디어) 콘텐츠 생산 △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 △K-POP(K팝) 아티스트 협업 등으로 소비자층 확대에 속도를 냈다.
티니핑의 파급력은 실물 행사로도 드러났다. 최 부대표는 프로야구 구단 기아 타이거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기아 타이거즈와 협업 당시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는데 대기 줄이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 두 바퀴를 돌만큼 만들어졌다"며 "MZ세대 사이 한정판 굿즈를 모으고 이를 되팔면서 만족감을 얻는 소비 패턴이 유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K팝 팬덤을 티니핑 팬덤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행사도 기획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하츠투하츠'와 협업해 8명의 멤버를 티니핑 캐릭터로 만들어 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켰다. 에스파, NCT 등 다른 아티스트와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고민은 유통 플랫폼 혁신이다. 최 부대표는 "SAMG엔터테인먼트가 완구 시장에 머무른 기업이었다면 매출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유통, 굿즈 등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면서 과정은 험난했지만 결국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지금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제주=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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