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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에스비에스(SBS)에서 열린 티브이(TV)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정권교체 뒤 첫 당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의 초반 화두는 ‘개혁이냐 안정이냐’였다. 이런 구도는 16일 열린 첫 티브이(TV)토론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청래 후보는 “개혁적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박찬대 후보는 “안정적 대표”로 맞섰다.
이날 오후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티브이토론회에서 정청래 후보는 국회 상임위원장으로서 보여준 ‘강단’과 ‘개혁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박찬대 운영위원장의 모습을 여러분은 더 선호하느냐. 정청래 법사위원장 모습을 더 선호하느냐”며 ‘입법의 최전선’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세를 제압하던 카리스마와 정치 감각을 부각했다. 그는 “지금은 평시도 태평성대도 아니고, 내란세력과 전쟁 중인 상황”이라며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박찬대 후보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협업’을 강조하며 원내대표로서 보여준 ‘갈등 조정 능력’을 강점으로 부각했다. 그는 ‘원팀 당정대, 진짜 박찬대’라는 선거 슬로건과 관련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이 진정한 원팀을 이루는 데 박찬대가 적격이라는 뜻”이라며 “대통령은 일만 하고 대표는 싸움만 하는 이분법으로는 원팀이 불가능하다”며 정 후보를 견제했다.
두 후보 모두 ‘친명’을 표방해온 만큼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선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진짜로 믿고 원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박찬대, (이재명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박찬대”라고 말하자, 정 후보는 “이재명 대표하고 박찬대 의원이 눈빛만 봐도 안다고 그러는데 저는 눈빛을 안 봐도 안다. 20년 정도 같이 지냈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대야 관계’에선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 정 후보는 “불합리하게 억지를 쓰는 것은 강력히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포기하지 않고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며 맞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는 두 후보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이었다. 박 후보가 ‘추석 전 검찰개혁 4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되 시행에는 1년의 유예기간을 두면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자, 정 후보는 “100% 일치하는 생각,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호응했다.
기민도 김채운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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