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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원 앞으로’ 박찬대 ‘의원들 먼저’…명심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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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원 앞으로’ 박찬대 ‘의원들 먼저’…명심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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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민주당 당권 레이스…정·박 ‘표심잡기’ 전략은
경례 인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성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례 인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성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개혁 위해 싸우는 당대표”
인지도 앞세워 전국 돌며 구애
박 “통합 이끌어 지선 승리로”
원내대표 때 인연 바탕 세몰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1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차별화된 표심잡기 전략으로 대결에 나섰다. 정 의원은 권리당원 표심, 박 의원은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강조했다.

이날 8·2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두 사람 모두 개혁입법 드라이브를 약속했지만 온도차는 있었다. 정 의원은 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통합, 안정, 협치 이런 미사여구는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고 개혁입법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당대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꼭 잡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꼭 잡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을 흔드는 세력 앞에선 단호한 칼과 방패가 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설계할 땐 붓으로 방향을 그리겠다”며 “국민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누구와도 대화하고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을 겨냥한 듯 “누군가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가.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지지자들을 확보해가는 전략도 차이를 보였다. 정 의원은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가며 당원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당원 인기에 힘입어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박 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역구가 서울 마포을인데도 지난 6·3 대선 당시 호남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이후에도 지방을 돌며 ‘감사 투어’를 펼친 것은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정 의원은 이날 “의원은 짧고 당원은 영원하다. 당원 바람대로, 당원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내며 쌓은 인연을 바탕으로 의원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두 후보의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박 의원 회견장에 많은 의원이 몰렸다. 지난 8일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내란특별법에 의원 114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려 세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의 외연을 중도층까지 확장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사람, 통합적 리더십으로 출마자들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사람, 저 박찬대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두 의원은 명심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민심, 당심, 천심이 곧 명심이라고 생각한다. 명심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마음이 왜 정청래에게 없겠냐만, 박찬대에게는 없겠느냐”면서 “다만 명심으로 (당선이) 결정된다면 박찬대는 절대 유리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다음달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경선을 연다. 다음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임시전당대회에서 발표하는 최종 경선 결과에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허진무·심윤지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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