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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대출 제한’ 규제 피한 아파텔…실수요자 대안 되나

이데일리 김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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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대출 제한’ 규제 피한 아파텔…실수요자 대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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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설 분류’ 아파텔…규제 미포함
LTV 70%까지 대출 가능…대안 떠올라
아파텔 문의 늘기도…“풍선효과 가능성”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6·27 대출 규제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장점을 갖춘 ‘아파텔’이 제외되면서 실수요자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피스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6·27 대출 규제로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면서 비아파트의 가격이 정상화되며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뉴스1)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에 포함된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로, 아파트와 빌라 등이 주택으로 분류된다. 반면 아파텔은 주택법상 ‘준주택’이자 건축법상 ‘업무시설’로 분류돼 오피스텔 담보대출 또는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6·27 대출 규제의 핵심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나 대출금 6억원 제한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으로 갑작스럼 대출 규제 발표로 당장 현금이 부족한 실수요자에게 아파텔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차의 경우 최근 실거래가격은 전용면적 138㎡ 아파트는 29억 3000만원, 오피스텔(137㎡)은 26억 5000만원이다. 대출 규제를 적용하면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 오피스텔은 부동산담보대출 한도가 18억 5500만원(LTV 70%)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필요한 최소 현금은 아파트 23억 3000만원, 오피스텔 7억 9500만원이다.

강남의 대표적 아파텔인 도곡 타워팰리스(1차)도 비슷하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27억원, 오피스텔(88㎡)은 24억 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파트는 6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지만, 오피스텔은 규제지역 적용 시 최대 12억 2500만원(LTV 5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금이 약 12억 2500만원이라면 아파트 구매는 어렵지만 아파텔 구매는 가능하다.

실제로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대장 아파텔을 중심으로 대출 문의가 증가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아파텔이 규제 대상인지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현금이 다소 부족한 경우 아파텔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 시장은 6·27 대출 규제 발표 이전부터 점차 활기를 띠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거래된 전국 오피스텔은 2만 351건으로 전년 동기(1만 6637건) 대비 22.3% 증가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2019년 1월=100)도 지난 1월 123.5에서 지난달 124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텔 등 오피스텔 시장에 일정 수준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오피스텔 공급이 억제된 상황에서 비아파트에 적용되지 않는 대출 규제가 발표되면서 방 2개 이상 규모의 아파텔이 인기를 끌 수 있다”며 “정부가 비아파트를 주택 수 제한에 포함하지 않는 등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오피스텔 시장은 한층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된 오피스텔이 이번 규제를 계기로 가격이 원상복구된다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심 소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