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비거리 ‘꼴찌’ 핸디캡에도
존 디어 클래식 우승 ‘시즌 2승’
“장타자들, 비거리 줄이지는 마”
존 디어 클래식 우승 ‘시즌 2승’
“장타자들, 비거리 줄이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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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캠벨이 7일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실비스 | AP연합뉴스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브라이언 캠벨(미국)보다 짧게 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짧은 비거리가 그의 올시즌 2승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 2월 데뷔 첫 우승을 거두기 전까지 PGA 투어의 대표적인 저니맨으로 꼽혔던 캠벨은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를 연장에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장타자 중심의 남자 프로골프 세계에서 짧은 비거리 핸디캡을 안고 있는 캠벨은 대부분의 시간을 콘페리 투어(2부)에서 보냈다. PGA 투어에서 온전히 뛰는 것도 2016~2017시즌과 2024년에 이어 올시즌이 3번째다.
캠벨은 7일 현재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76.1야드로 일정 라운드를 소화한 PGA 투어 선수 174명 가운데 최하위다.
장타 1위인 올드리치 포트기터(평균 328.4야드·남아공)보다 52.3야드나 짧다. 하지만 캠벨은 지난 2월 멕시코 오픈 연장에서 바로 그 포트기터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캠벨은 2차 연장에서 페어웨이에서 친 3번째 샷을 핀 1m 근처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포트기터는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그린에서 1.8m 버디 퍼트를 놓쳤다. 캠벨은 이날 연장전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티샷을 286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올린 뒤 7m 버디 퍼트를 탭인 파로 마무리했다. 반면 그리요는 308야드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러프에 떨궈 위기를 자초했고, 세컨드 샷을 너무 크게 치고 3번 만에 그린에 올려 보기 퍼트를 남기며 무릎을 꿇었다.PGA 투어의 ‘대표 짤순이’지만 캠벨은 페어웨이 안착률 22위(66.5%), 어프로치 더 그린 SG(이득타수) 32위(0.423타), 어라운드 더 그린 SG 14위(0.342타), 퍼팅 SG 32위(0.269타) 등 뛰어난 쇼트게임 능력을 적시에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는 이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이상 3승) 등에 이어 올해 PGA 투어 6번째 다승 선수가 됐다. 멕시코에서의 첫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그는 “내 인생 전체를 걸고 이 길을 걸어왔고 한때는 계속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이 게임엔 정말 다양한 방식이 있고, 시즌 초 느꼈던 것처럼 한 가지 길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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