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 딛고 연초 이후 상승
기업 지배구조 개선 수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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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밸류업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성과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일까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8.48% 상승했다. 지난해 9월 30일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 그해 연말까지 7%대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분 훈풍에 힘입어 함께 수익률이 뛰었다. 지난달 25일에는 사상 최고치(1243.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여당이 증시 부양을 위해 시장 질서를 재정비하는 취지로 밀어붙인 상법 개정안이 3일 국회 문턱을 넘으며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밸류업 지수가 밸류업 공시기업에 대한 우대 심사를 적용해 편입 종목을 선정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결과가 지수의 성과에 반영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다.
현재까지는 국내 상장 12종 밸류업 ETF(패시브형 9종·액티브형 3종) 중 대부분이 코스피 지수 성적을 초과하고 있다. 연초 이후 ‘PLUS 코리아밸류업(31.23%)’을 비롯해 ‘1Q 코리아밸류업(31.20%)’,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31.14%)’, ‘HANARO 코리아밸류업(30.99%)’ 등이 코스피 수익률(27.29%)을 많게는 4%포인트(p)가량 상회한다. 밸류업 ETF 순자산 총액은 이들 상품이 상장한 지난해 11월 초 4961억 원에서 지난달 말 7051억 원으로 불어났다.
밸류업 지수에서 특히 시선이 쏠리는 업종은 금융이다.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드라이브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 관련주가 지수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141.34%), 한국금융지주(86.40%), 키움증권(81.15%), 삼성증권(60.69%) 등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증권·은행주는 올해 들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은행 지주사 밸류업이 순조로우려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상회해야 한다”며 “올해 1분기 말 4대 주요 대형은행 지주사들의 평균 CET1 비율은 약 13.2%로, 밸류업 공시가 이뤄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13%를 웃돌고 있으며 향후 자사주 매입 확대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법 개정안 통과 후 단기 상승 재료가 소멸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는 대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신용융자가 빠르게 늘면서 주가 수익률 높은 증권, 은행과 같은 업종은 단기적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대해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윤혜원 기자 (hwy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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