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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 처음” 위기의 국힘…TK 지지율도 흔들 [數싸움]

헤럴드경제 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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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 처음” 위기의 국힘…TK 지지율도 흔들 [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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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지 기반서도 지지층 이탈 현상
“내일 선거 치르면 ‘영남당’ 소리도 못 들어”
이번주 ‘안철수 혁신위’ 출범…9일 첫 회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사진=이상섭 기자]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사진=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도 이탈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22%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46%)과 격차는 24%포인트(p)에 달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 대선을 이틀 앞두고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33%로 집계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후 2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발표된 같은 조사 대비 6%p 하락한 수치다. TK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간 것은 이례적 현상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28%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30%대 지지율은) 비상계엄 정국 직후였던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라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걸 아무리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6%p 오른 35%로 조사됐다. 하지만 민주당(34%)과 격차는 단 1%p다. 지난해 총선과 이번 대선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던 PK 민심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TK와 PK 의석수는 각각 25석, 33석으로 국민의힘 지역구 전체 의석(89석)의 65%를 차지한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영남당’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내일 당장 선거를 치르면 그런 소리조차 못 듣게 될 수 있다”고 자조했다.

이탈한 지지층은 무당층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선 전 10%대 수준으로 낮아졌던 무당층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23%로 늘었다. 국민의힘 공략 대상으로 불리는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의 수도권과 청년층도 상대적으로 무당층이 늘었다. 특히 18~29세의 경우 전체 응답층에서 가장 높은 40%의 무당층 비율을 보였다.

다음주 당 쇄신 논의 돌입…당권 주자들도 들썩

국민의힘 쇄신 논의를 주도할 혁신위의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2일 혁신위 인선과 관련해 “다양하게 중수청을 포괄할 수 있는 분들, 출신이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개혁적인 분들”을 언급했다. 혁신위는 7일 비상대책위 의결을 통해 출범할 예정으로, 오는 9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새 지도부에게 제안할 당 혁신안 논의에 착수하게 된다. 새 지도부는 다음 달 13일 전후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차기 당권 주자 후보군에는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혁신위원장인 안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진 데 이어, 같은 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 강연에서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 저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종을 울리겠다”고 말해 출마설에 기름을 부었다. 한 전 대표는 ‘라방(라이브 방송)’을 통한 지지층과 소통을 이어가며 당원 가입 운동을 진행 중이다.


나 의원도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해야지, 누가 해야 된다고 욕심낼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5.1%, 응답률은 12.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