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팟캐스트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는 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스퍼스에 남기로 결정했다. 다음 주께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속보로 전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손흥민의 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마지막으로 한 번 도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여름 손흥민의 차기 거취를 둘러싸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SPL)와 MLS, 옛 스승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 등 다양한 후보가 물망에 올랐다. 다만 4일 영국 현지 매체가 '북런던 잔류'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모았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을 만료하는 내년 6월까지 북런던에 잔류할 수도 있다. 신임 사령탑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번 여름 다양한 이적설에 노출된 손흥민이 자신의 차기 거취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떠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토트넘 잔류를 전격 고려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차기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CL을 비롯한 총 4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파이널 서드에 충분한 자원을 갖춰야 한다" 진단하며 손흥민을 다음 시즌 스퍼스 예상 공격진 명단에서 배제하는 다소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매체는 프랑크 감독이 브렌트포드에서처럼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예측해 차기 시즌 중용할 12명의 공격진을 나열했는데 여기에 손흥민은 배제됐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주로 뛰던 왼쪽 윙어에 텔과 마노르 솔로몬, 마이키 무어 등 3명을 올렸다. 손흥민이 종종 뛴 최전방 원 톱에는 도미닉 솔란케와 히샤를리송, 데인 스칼렛이 프랑크 감독 부름을 자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 윙어로는 기존 브레넌 존슨, 윌송 오도베르가 버티는 그림에 올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협상 중인 모하메드 쿠두스를 더했다. 현재 토트넘은 웨스트햄과 쿠두스 영입을 두고 협상 중인데 지난달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를 제시했지만 거부당했다. 10번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제이미 돈리가 이름을 올렸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이탈을 고려하면 텔이 왼쪽에서 꾸준히 선발 출장할 것"이라며 "솔로몬 역시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 간다면 레프트 윙어로 고려될 수 있다. 왼 측면이 주 포지션인 무어는 자신이 선호하는 위치에서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TBR 풋볼'은 전날 "LA FC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미국행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구단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한 파격적인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LA FC의 손흥민 영입 추진에 활기가 돈 배경은 MLS 특유의 샐러리캡 제도에 있다. MLS는 '지정 선수 규정(Designated Player Rule)'이란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는 리그다. 지정 선수란 구단이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고 연봉 상한선 초과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계약자를 가리키는데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이 3명은 샐러리캡을 계산할 때 상한선을 꽉 채운 최고 연봉자로 취급받는다.
TBR 풋볼에 따르면 LA FC는 올여름 지정 선수(DP·Designated Player) 세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던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LOSC 릴(프랑스)로 이적을 결심하면서 한 자리가 비게 됐다. 덕분에 손흥민을 품에 안을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차기 시즌 주전 입지를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서도 잔류 결심을 굳힘에 따라 SPL과 MLS, 튀르키예행 모두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올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려 숙원이던 '트로피 수집' 목표를 마침내 달성한 그가 본인의 열망대로 차기 시즌 UCL에서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발 디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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